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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9.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에제24,15-24 마태19,23-30

 

 

‘영원한 생명’이신 주 예수님

“나를 따라라”

 

 

어제 주일 강론에서 저는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 예수님을 선택할 때, 예수님께 선택될 때 참행복임을 역설했습니다. 참행복에 예수님을 대체할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생명의 빵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참행복이요 모든 행복이 뒤따를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요약하여 흥겹게 노래로 고백한, 모두가 좋아하는 어제의 화답송 후렴 시편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피신하는 사람!”(시편34,9)

 

오늘 복음도 어제의 연속선상에 있는 듯 합니다. 어떤 젊은이가 예수님께 다가와 묻습니다. 이 질문은 옛 사막의 스승을 찾았던 구도자들의 공통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의 내적 갈망을 대변한 어떤 부자의 물음입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저는 이 물음에 속으로 웃었습니다. 바로 생명의 빵이자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을 앞에 두고 이런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접근이 참 치밀합니다. 어떤 부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꿰뚫어 통찰했음이 분명합니다. 우선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야 한다 했을 때 어떤 젊은이는 당당히 고백합니다. 참으로 훌륭한 신자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적 목마름은 여전할 뿐입니다. 다음 오고가는 대화가 오늘 복음의 중심입니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켰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바로 사막의 성 안토니오를 결정적으로 회심케한 예수님의 말씀이요, 모두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던 제자들이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합니다. 과연 이 결정적 시험에 통과할자 몇이나 될런지요. 외적으로 계명을 잘 지킨 삶이었지만 삶의 중심에는 주님이 아닌 재물이 자리잡고 있었던 부자 젊은이였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주님을 따라 제길을 제대로 가는 것입니다. 나무들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면 결코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숲안에서 계속 해맬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재물에 소유되어, 탐욕의 무지에 눈이 가려, 길을 잃은, 삶의 전망과 삶의 목표,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은 젊은이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영적 재난, 불행은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는 여정에 초대받은 젊은이인데 안타깝게도 그 결정적 구원의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계명을 잘 지켜서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자기를 버리고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는 것이 구원의 길임을 몰랐던 젊은 부자였습니다. 더 이상 내적성장은 좌절되었고 영원히 영적 목마름을 지닌채 살아가게 된 젊은이입니다. 바로 젊은 부자의 예화를 통해 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날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는 삶에 충실한지 말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어라’, ‘나를 사랑하라’하신 것이 아니라 ‘나를 따라라’ 명령하십니다.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젊은 부자는 주님을 따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자 청년처럼 누구에게나 똑같은 포기를 명령하지 않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날마다 평생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르면 됩니다. 여기서 다시 인용하는, 늘 나눠도 새로운 제 자작 좌우명 고백 기도시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은 주님을 따르는 이 길 하나뿐이겠습니다. 재물을 소유하되 재물의 종이 아니라 주님의 종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묵묵히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이신 생명의 빵,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버림과 따름의 여정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과 일맥상통합니다. 

 

오늘 제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는 예수님은 물론 참된 제자의 예표가 됩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생애 자체가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을 나타내는 상징이 됩니다. 주님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아내의 죽음을 상징으로 삼습니다. 두 말씀이 그대로 하나로 이어집니다.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이어지는 모든 말씀이 주님의 처사에 동요하지 말고 주님의 제자답게 묵묵히, 담담히 받아들이라 합니다. 에제키엘아내의 죽음이 상징하는바 우상들을 섬기며 많이도 탈선해 죄를 지었던 이스라엘의 불행입니다. 

 

“나 이제 자랑스러운 힘이고 너희 눈의 즐거움이며 너희의 영의 그리움인 나의 성전을 더럽히겠다. 너희가 두고 떠나 온 너희 아들딸들도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참된 제자의 예표가 되는, 부단히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따르라는 회개의 예표가 되는 에제키엘 예언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모시고, 주님을 따르는 회개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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