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5.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욥42,1-3.5-6.12-17 루카10,17-24

 

 

해피 엔딩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신망애(信望愛)의 삶”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빛나게 하소서."(시편119,135ㄱ)

 

언젠가의 해피 엔딩이, 행복한 끝이 아니라, 하루하루 날마다 해피 엔딩, 행복한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루하루 참 좋으신 주님을 선택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런 이가 참으로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이런 하루가 쌓여 행복한 일생, 행복한 선종의 죽음입니다. 

 

그러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주님을 바라보며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늘 강조하는바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게 대죄입니다. 지난 과거에 아파하거나 다가 올 미래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한결같이 하느님 중심의 신망애의 삶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스런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일이 원인을 캐려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인도해주셨음을 믿고 오늘부터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만세칠창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만세칠창으로 하루를 마치니 해피 엔딩의 하루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로 살다가 “아멘” 하느님께 감사로 해피 엔딩을 살 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일생입니다. 이런 해피엔딩을 노래한 자작시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란 시와 “바위섬”이란 무려 27년 전 시가 있습니다.

 

“높이 깨어 있던 산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다

 떠오르는 해를 안고

 하루를 시작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친다

 행복한 산이다”<1997.12.2.>

 

하루하루 지금도 여전한 한결같은 행복한 산, 여기 요셉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입니다.

 

“바위섬을 배우라

 대응하지도 반응하지도 지키지도 않는다

 비 바람 파도에

 고스란히 내어 맡겨 받아들여

 깎이고 닦여

 자기완성에 이르지 않았는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기완성에!”<1997.11.10.>

 

말그대로 하느님 중심의 순종의 삶을 상징하는 해피 엔딩의 바위섬입니다. 이런 바위섬뿐아니라 오래된 노목(老木)이나 불교 사찰이나 천주교 수도원의 노승(老僧)을 통해서도 확인하는 사실입니다. 해피 엔딩을 노래한 행복기도의 다음 대목도 생각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입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당신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하루하루 한결같이 하느님 중심의 행복한 하루를 살 때 행복한 인생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다”란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바로 오늘 말씀의 주제도 “해피 엔딩(happy ending)”입니다. 바로 제1독서 욥이, 루카복음의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욥의 신앙 고백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서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

 당신께서는 ‘지각없이 내뜻을 가리는 이자는 누구냐?’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얼마나 멋지고 감동적인 참회의 고백, 신앙의 고백인지요! 감동하신 하느님께서도 욥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시니, 해피엔딩의 축복의 삶과 죽음을 묘사하는 맨 마지막 구절입니다.

 

“그 뒤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사 대에 걸쳐 자식과 손자들을 보았다. 이렇게 욥은 늘그막까지 수를 다하고 죽었다.”(욥기42,16).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일흔 두제자들이 성공적으로 선교여행을 마친후 행복한 귀환에 감격에 벅차, 제자들에게 힘찬 격려와 조언과 더불어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 감사기도를 바치는 예수님입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미사은총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세 부분에 걸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주시는 말씀이 우리를 고무하고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나”로부터 나오는 기쁨이 아니라 기쁨의 샘, “성령”께로부터 선사되는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1.“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2.“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한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새삼 한결같이 하느님 중심의 신망애의 삶을 살아가는 철부지같은 우리들에게 계시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요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오늘 거룩한 철부지들인 우리를 향한 축복의 주님의 축복 말씀입니다. 

 

3.“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했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지만 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의 하느님 아버지와의 독보적 관계가 우리를 더욱 마음 든든하게 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예수님과 우정을 깊이함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하루하루 날마다 해피 엔딩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산이 70%나 되는 산의 나라 대한민국이요 남한에만 8751개의 산이 있습니다. 우리의 산들은 한결같이 부드러운 곡선의 산입니다. 요즘 저를 행복하게 한 “산앞에 서면” 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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