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을 사랑하라
침묵을
내외적 공간을 사랑하라
거룩한 침묵
거룩한 내외적 공간이다
하느님의 침묵
하느님의 공간이다
이것 저것들로
배를 채우지 마라
마음을 채우지 마라
차라리 비워두라
소음같은
무의미한 말이나 행위로
무의미한 글자로
공간을 채우지 마라
백지를 채우지 마라
차라리 빈채로 놓아두라
생각, 말, 글, 음식, 행위로
죄짓지 말라는 것이다
비우고 비워
작아지고 작아져
있는 듯 없는 듯
흔적없이 무공해로 살 일이다.
2018.1.17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