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도회 수도승 생활의 목적
베네딕도회 수도승생활 역시 그 이전의 수도승생활 전통에 서 있다. 따라서 그 근본 목적은 '하느님 찾음'(Querere Deum: RB 58,7)에 있다. 즉 하느님을 찾는 삶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베네딕도는 규칙서 머리말에서 수도승생활의 목적과 자신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다음의 말로 시작한다.
"들어라, 아들아, 스승의 계명을 경청하고 네 마음의 귀를 기울이며 어진 아버지의 훈시를 기꺼이 받아들여 보람 있게 채움으로써, 불순종의 나태로 물러갔던 그분께 순종의 노고로 되돌아가거라"(머리말 1-2).
이 짧은 두 구절 안에 우리 영적 여정의 기본 골격이 다 담겨있다.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 진 것은 바로 아담과 애화의 불순종으로 인해서였다. 그래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지만, 하느님은 인간을 완전히 저버리시지 않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 당신께로 불러주셨다. 따라서 인간은 무뎌졌던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다시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베네딕도는 성서를 통하여 우리를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도록 촉구한다. 다시 말해 하느님 나라에 도달하기 위하여 우리를 회개(그리스도교적 삶: 머리말 시작에서)와 수도승생활(주님을 섬기는 학원: 머리말 끝에서)로 부르고 있다. 이것은 바로 '복음성서의 인도함을 따라(per ducatum Evangelii)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것'(머리말 21)을 의미한다. 베네딕도는 바로 이를 위해 '주님을 섬기는 학원'(Dominici scola servitii: 머리말 45)을 설립한다고 하며 공동체 설립 목적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