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깨달음-깨달음 예찬-2015.7.24.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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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4.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탈출20,1-17 마태13,18-23


                                                                             말씀의 깨달음

                                                                            - 깨달음 예찬-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시편51,12)


말씀의 은총, 회개의 은총, 깨달음의 은총입니다. 깨달음의 은총, 깨달음의 변화, 깨달음의 지혜, 깨달음의 사랑, 깨달음의 기쁨, 깨달음의 빛입니다. 진정한 내적 자유도 깨달음을 통해 가능합니다. 영적성장 역시 깨달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색檢索의 지식보다 사색思索의 지혜가 참 절실한 시대입니다. 진정 추구할바 깨달음의 지혜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사람은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마태13,23).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 바로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많은 지식이 답이 아니라 진정한 깨달음이 답입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깨달음의 지혜는 겸손하게 합니다. 깨달음을 통해 지혜와 겸손의 원천인 하느님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 있습니다. 하느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습니다. 씨는 좋은 데 땅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아무리 좋아도 마음이 박토라면 풍성한 열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진리입니다. 


원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13,1-9)'의 중심은 예수님 자신을 지칭하는 '씨뿌리는 사람(the sower)'이라면, 오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설명(마태13,18-23)'의 중심은 '땅(the soil)'입니다. 씨가 문제가 아니라 땅이 문제입니다. 결국 우리 마음의 땅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씨와 땅'이 상징하는바 유전과 환경입니다. 참 타고나는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때로는 '모든 것이 타고 난다'는 비관론적이고 운명론적인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역경의 환경 중에도 성공한 이들을 볼 때, 또 좋은 순경의 환경 중에도 실패한 이들을 볼 때 드는 생각입니다. 유전과 환경의 문제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문제처럼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땅 종류는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땅, 좋은 땅입니다. 과연 이런 환경의 마음밭은 고정불변의 것일까요. 타고난 운명이라 치부하고 절망과 좌절의 상태에서 지내야 할까요. 아닙니다. 깨달음의 은총이 유일한 답입니다. 부단한 깨달음을 통한 변화가 타고난 박토와 같은 땅을 좋은 땅의 옥토로 만듭니다. 


깨달음을 통한 자기발견이 바로 지혜요 겸손입니다. 길바닥 같은 사람은 세속의 경쟁적 삶에 깊이 연루된 사람을, 돌밭에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은 열광적인 성격으로 항구하지 못한 사람을, 가시덤불 땅의 사람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쉽게 휘말리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모두가 일란성 세 쌍둥이, 탐욕과 무지와 어리석음이 마음 깊이 자리 잡은 어리석은 중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 주신 깨달음의 은총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깨달아 나를 알 때 비로소 좋은 땅의 마음밭으로 변화작업이 시작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땅의 마음 밭이라도 깨달음이 부재하면 언제든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밭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래서 항구한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여정이 중요합니다. 우공이산,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깁니다. 참 수행자의 전형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자는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부단한 깨달음의 수행에 항구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의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이들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이런 좋은 땅의 순수한 마음입니다. 어제 산속에서 수십년을 은수자로 기도와 노동으로 꽉 찬 관상적 삶을 살아가는 자매와의 카톡 나눔입니다.


"주님 평화를 빕니다.“

"잘 계시죠? 저는 요즈음 '풀과의 전쟁'중입니다.“


문득 그 자매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밭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 일컫습니다. 수행생활도 이와 똑같습니다. 항구한 정진의 노력없으면 곧 잡초밭의 박토로 변합니다. 자기와의 전쟁에 항구할 때 보존되는 좋은 땅의 옥토입니다. 


하느님 씨중의 씨가 십계명의 씨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십계명 말씀의 준수는 역시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 사랑의 응답입니다. 말씀의 깨달음이,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좋은 땅의 마음 밭으로 변모시킵니다. 사랑의 이중계명에 대한 구체적 삶의 지침이 십계명 말씀입니다. 


1.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부모에게 효도하라.

5.사람을 죽이지 마라.

6.간음하지 마라.

7.도둑질을 하지 마라.

8.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1-3항은 하느님 사랑을, 4-10항은 이웃 사랑을 드러냅니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이런 기본적 사랑에 충실할 때 좋은 땅의 마음밭으로 변모되는 우리들이요, 정의와 평화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좋은 땅의 마음밭으로 변모시켜 주시고 영적풍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계명은 올바르니 마음을 즐겁게 하고, 주님의 법은 환하시니 눈을 밝혀 주도다(시편19,9). 금보다 순금보다 더 바람직하고 꿀보다 진꿀보다 더욱 달도다(시편19,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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