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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30. 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사람은 꽃이다

                                                                                               - 삶의 향기-


얼마전 조카 주혁의 결혼식 때의 익살스런 장면에 많이도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청년 사회자는 신랑(주혁)에게 신부(하윤)의 이름을 부르며 팔굽혀 펴기를 시켰습니다.

"하윤아, 사랑해! 하윤아, 사랑해!“

팔굽히면서 '하윤아'를, 팔펴면서 '사랑해'를, 땀을 흘리며 웃으면서 수없이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신부와 신부측의 부모는 물론 모두가 흐뭇한 표정이었고 식장은 온통 웃음바다가 되였습니다. '하윤아' 대신 '예수님'을 넣어, '예수님, 사랑합니다'를 반복하면 우리 수도자들에겐 그대로 끊임없는 고백의 기도가 됩니다.


사람은 꽃입니다. 사람은 사랑입니다. 시(詩)는 꽃입니다. 시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감동입니다. 감동은 스며들어서 내 생각과 행동을 바꿔줍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시인이 많은 나라가 한국일 것입니다. 하여 사람은 시(詩)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시같이, 꽃같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랑의 삶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얼마전 개인전을 열었던 민경숙(루시아) 자매의 도록을 봐도 반 이상이 꽃들을 대상한 그림이었습니다. 


요즘 면담고백성사 때는 '보속'으로 '말씀처방전'과 함께 꽃꽂이 병에서 '꽃 한송이'를 뽑아 선물로 드립니다. 선물 받으면 모두가 본능적으로 꽃의 향기를 맡습니다. 꽃만 아니라 영혼들도 그만의 고유한 향기를 지닙니다. 자매들은 물론 형제들까지 꽃을 받아들 때 활짝 웃음 짓는 얼굴들은 그대로 꽃입니다. 저절로 '사람은 꽃이다'에 이어 '사람은 사랑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장면은 그대로 한 폭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그림이자 시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이 바로 그러합니다. 복음 서두에 등장하는 마르타와 라자로, 그리고 주인공인 마리아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요셉수도원의 서로 이웃한 세 피정집의 이름도 세분의 이름을 따, 봉사자집은 '마르타', 남자형제들의 피정집은 '라자로', 그 중앙에 위치한 아름답고 향기로운 새 단체피정집은 '마리아'로 명명해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향유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향유 냄새라기보다는 향유 향기입니다. 참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같은 그림 한 폭입니다. 마리아의 향기, 사랑의 향기, 삶의 향기를 상징합니다. 사랑은 감동입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랑에 충격의 감동을 받으신 예수님이십니다. 반면 향유의 낭비에 안타까워하는 이스카리옷 유다에겐 이런 사랑의 향기가 전무합니다. 결국은 예수님을 팔아 넘긴 유다였습니다.


앞문은 세상의 이웃에, 뒷문은 하느님의 사막에 활짝 열려 있을 때 절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영혼입니다. 제 방의 경우에서도 그대로 깨닫는 진리입니다. 앞문은 복도의 형제들을, 뒷창문은 사막의 상징과도 같은 불암산 정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밀폐되어 있을 때는 악취요 때때로 앞문, 뒷문 열어 환기 시킬 때는 싱그러운 내음의 향기입니다. 


개인은 물론 공동체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사랑이 있어 앞문 뒷문 활짝 열린 삶이 됩니다. 이렇게 앞문, 뒷문이 사랑으로 활짝 열려 있을 때 영혼이나 공동체도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이를 노래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시의 다음 한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바로 이사야의 주님의 종이 상징하는 바 예수님의 영혼이 바로 그러합니다. 늘 하느님과 이웃에 사랑으로 활짝 열려있던 아름답고 향기로운 영혼의 예수님이요,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반한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우리 제자들입니다. 이사야가 묘사하는 주님의 종의 모습은 그대로 관상가, 신비가의 모델이자 우리의 이상형입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내가 너를 빚어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느님과 이웃에 사랑으로 활짝 열려 있는 주님의 종이 되어 살 때, 비로소 주님의 빛과 향기를 발하는 아름다운 영혼들에 공동체입니다. 사람은, 삶은 꽃이자 시이자 사랑입니다. 하여 시편 성무일도를 끊임없이 바침이 좋습니다. 시편은 바로 시이자 기도이자 고백이고 노래입니다. 끊임없이 사랑을 가득 담아 시편을 노래할 때 하느님을 닮아 저절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변모됩니다. 하느님의 최고의 시가 바로 예수님이요 시편들이요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사랑의 향유'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의 빛과 향기로 가득 채워 주시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詩)같은 인생(人生)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도다."(시편27,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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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아빠 2015.03.30 05:43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신부님 이번 한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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