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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30. 연중 제22주일 

                                                                                      신명4,1-2.6-8 야고1,17-18.21ㄴ-22.27 마르7,1-8.14-15.21-23 


                                                                                               참된眞 삶

                                                                                          -비전,마음, 말씀-


오늘은 ‘참된眞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진선미眞善美중 제일 첫머리에 오는 참된 삶입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바 참되고 바른 삶입니다. 요즘 천만을 돌파한, 답답한 현실의 볼록거울같은 ‘암살’과 ‘베테랑’ 두 영화 역시 참되고 바른 삶을, 정의의 승리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대변합니다. 


여기 불암산 기슭 요셉수도원에 28년째 살면서 가장 많이 바라보는 것이 하늘과 산입니다. 참된 삶을 생각할 때 마다 저절로 늘 그 자리에 있는 하늘과 산을 바라보게 됩니다. 얼마전 써놓고 재미있어 한, ‘하늘 그림 감상’이란 글입니다.


-하느님은/최고의 화가

 하늘은/하느님의 화판

 내 유일한 취미는/하늘 그림 감상

 낮과 밤/수시로 바뀌는 하늘 그림

 신비롭고 아름다워라/하늘 그림

 언제 어디서나/남녀노소 누구든/눈들면 돈없이도 하늘 그림 감상-


이 또한 참된 삶에 대한 갈망의 표현입니다. 때로 답답하고 막막할 때 하늘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마음도 하늘이 됨을 느낍니다. 늘 봐도 늘 좋고 새로운 하늘입니다. 하늘 그림 감상 시간은 바로 하느님과 함께 노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말씀을 바탕으로 참된 삶의 길을 소개해드립니다.


첫째, 늘 비전(Vison)을 지니십시오.

바로 하늘이 상징하는바 하느님 비전입니다. 하늘비전을 지녀야 참된 삶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며 그 목장의 양떼이로세, 어서 와 조배드리세' 새벽기도 초대송 후렴으로 주일 새날을 연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참 비전이자 꿈이요 희망입니다. 땅의 현실에 발 딛고 살되 눈은 늘 하늘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 분도수도자들의 삶 역시 ‘하느님을 찾는 삶’이라 정의하며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 찾기를 우선적 목표로 삼습니다. 모세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 비전인 하느님을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부를 때 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어디 있느냐?”


하느님은 우리의 자랑이자 우리 또한 하느님의 자랑입니다. 하느님을 영원한 비전으로 삼을 때 비로소 내적중심의 확립에 이은 내적평화와 안정입니다. 현실에 투신할 수 있는, 물질만능주의에 거슬러 살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하느님의 우리의 힘입니다. 


중력重力을 벗어나 부단히 비상케 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바로 예수님 승천昇天이 상징하는 진리입니다. 지구가 아래로 끌어잡아 당기는 ‘중력重力’보다 센 것이 바로 하느님이 위로 잡아 당기는 ‘신력神力,信力’입니다. 야보고 사도 역시 온갖 좋은 선물도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으로부터 유래함을 힘차게 선포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습니다.”


영원한 하늘 비전인 하느님은 진선미의 근원입니다. 온갖 좋은 선물과 완전한 은사의 원천인 하느님 비전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본질적 삶에 충실할 때 존엄한 품위의 삶에 부수적인 것들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악의 DNA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둘째, 늘 마음(Heart)을 지키십시오.

마음이 하늘입니다. 하늘에 별이라면 마음 하늘에 사랑입니다. 하늘 비전을 추구할 때 마음은 사랑별 가득 반짝이는 하늘이 됩니다. 마음 하늘이 오염되지 않도록 돌보고 지키는 일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인용한 이사야서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마음이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으로부터 떠나 있을 때 본말전도의 위선적 삶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에 집착합니다.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주님을 헛되이 섬깁니다. 말 그대로 ‘헛된 삶’이요 자승자박의 자유롭지 못한 삶입니다. 모두 마음을 보살피지 못한 자업자득의 결과입니다. 실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부터 나가는 것들입니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이 모두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오물같은 것들입니다. 아래에서의 배설만 있는 게 아니라 위에서 마음 속 오물을 배설하는 입도 있습니다. 마음의 정화淨化가,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저절로 마음의 순수가 아닙니다. 늘 깨어 보살피지 않으면 마음도 이처럼 오염과 공해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하여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통한 마음의 순화와 성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예수님뿐 아니라 시편 작가도 오늘 화답송에서 마음의 진실을 강조합니다.

“주님, 당신 천막에 누가 머물리이까? 흠 없이 살아가며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 진실을 말하는 이, 함부로 혀를 놀리지 않는 이라네.”


셋째, 늘 말씀(Word)을 실행하십시오.

마음의 순화와 성화에는 말씀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말씀은 영혼의 식食이자 약藥입니다. 하여 제가 한결같이 면담성사때 보속으로 써드리는 ‘말씀의 처방전’입니다.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시편 말씀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림도 마음의 순화와 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말씀은 빛이자 생명입니다. 말씀의 빛이 마음 속 어둠을 몰아내고 시들어 죽어가는 마음에 활력을 공급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간곡히 말씀을 실천할 것을 명령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되고, 빼서도 안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야고보 사도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을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 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참 은혜로운 시의적절한 말씀입니다. 우리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실행할 때 비로소 마음의 순수입니다. 말씀 묵상만으론 부족합니다. 말씀 실행이 우리를 참된 삶으로 이끕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말씀을 실행하여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바로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말씀공부의 렉시오디비나도 ‘읽기-묵상-기도-관상’에 ‘실행’이 더해져야 비로소 렉시오디비나의 완성이요 참된 삶의 실현입니다.


참된 삶의 원리는 간명합니다. 세 키워드(keywords)인 비전, 마음,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1.늘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을 찾으십시오.

2.늘 마음을 돌보고 가꾸십시오.

3.늘 말씀을 공부하고 실행하십시오.


바로 이 셋이 참된 삶의 지름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영원한 비전이신 당신만을 찾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깨끗이 해주시고 말씀공부와 실행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시편31,2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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