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0.14.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로마2,1-11 루카11,42-46


                                                                                   귀가歸家 준비

                                                                                 -사람이 되는 일-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 여정 중인 사람들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이 그러합니다. 그러니 죽음 준비는 귀가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집에로의 귀가 시간은 얼마나 남았겠는지요? 일생을 하루나 사계절로 압축하면 대략 남은 귀가 시간은 선명히 드러납니다. 긴 인생 같아도 순식간에 귀가 시간은 점점 가까이 도달합니다.


일중에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평생과정의 일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외적성장은 멈춰도 내적성장과 성숙은 평생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곳곳에 지뢰밭입니다."
어제 무심코 대화중 나눴던 제 말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겸손을 잃으면 곳곳에 유혹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공동체란 지뢰밭(?)입니다.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뎌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은 공동생활입니다. 결국 삶은 지혜의 여정, 겸손의 여정, 진실의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착안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 겸손한 사람, 진실한 사람이 되는 일이 바로 귀가 준비입니다.


첫째,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지혜의 반대는 무지입니다. 오늘 복음의 불행선언의 대상인 바리사이는 무지했습니다. 분별의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하여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십일조는 물론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분별의 지혜를 잃은 무지의 결과입니다. 무지하여 자기를 모를 때 남을 심판합니다. 자기의 부족과 한계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결코 남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누구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대는 하느님 심판을 모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하느님의 그 큰 호의와 관용과 인내를 업신여기는 것입니까? 그분의 호의가 그대를 회개로 이끌려 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자기를 모르는 무지의 사람들이 남을 심판하지 자기를 아는 지혜의 사람들은 남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호의와 관용과 인내를 배우며 회개의 여정에 충실합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무지에서 지혜에로의 여정이 바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둘째, 겸손한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겸손의 반대는 허영입니다. 자신을 모르는 허영의 사람들입니다. 실속이 없는 외적성향의 사람들입니다.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기본에, 본질에 충실하지 않을 때, 삶의 중심을 잃을 때, 오늘 지금 여기를 살지 못할 때 허영의 삶입니다.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허영의 바리사이들 바로 우리 인간의 보편적 성향입니다. 이런 허영의 사람들이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듯이 겸손한 사람도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이런 허영에서 겸손에로의 여정이 바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셋째. 진실한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무덤이 상징하는 바 위선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합니다.  마태복음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너희는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와 온갖 불결이 가득차 있는 회칠한 무덤과 같다. 겉으로는 의로운 것 같이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범법이 가득하다.”


이런 위선의 반대는 진실입니다. 속과 겉이, 안과 밖이 같을 때 진실입니다. 진실자체가 힘이자 감동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진실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은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할 때 영원한 생명은 물론 진실한 삶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러니 위선에서 진실에로의 여정이 바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사람 하나 만나기 참 어려운 시절입니다. 지혜로운 사람, 겸손한 사람, 진실한 사람이 되는 일이 바로 귀가 준비, 죽음 준비입니다. 지혜의 여정, 겸손의 여정, 진실의 여정을 잘 마칠 때 아버지의 집으로의 성공적 귀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지혜롭고 겸손하고 진실하게 살게 하십니다.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희망이 오리니, 내 영혼아, 그 분을 고요히 기다려라.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시편62,6-7).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4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늘 나라의 삶 -진정한 혁명, 보듬어 안기-2019.12.8.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사회교리기간) 1 프란치스코 2019.12.08 155
1803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19.12.7.토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2.07 204
1802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과 만남이 답이다-2019.12.6.대림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9.12.06 173
1801 반석磐石 위에 인생 집 -주님의 뜻을, 말씀을 실행實行하는 슬기로운 삶-2019.12.5.대림 제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05 244
1800 축제 잔치 인생 -하느님 꿈의 현실화-2019.12.4. 대림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04 147
1799 깨달음의 여정 -성령의 은총, 성령의 사람-2019.12.3.화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2.03 223
1798 하느님의 꿈, 이사야의 꿈, 예수님의 꿈 -뭇민족, 뭇백성의 구원-2019.12.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02 245
1797 지상地上에서 천국天國을 삽시다 -배움, 싸움, 깨어 있음-2019.12.1.대림 제1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2.01 129
1796 예닮의 여정 -버림, 떠남, 따름-2019.11.30.토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30 140
1795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삽시다-2019.11.29.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9 204
1794 하느님만 찾으며 -영적靈的혁명의 전사戰士로 삽시다-2019.11.28.연중 제3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8 108
1793 '지혜의 연인戀人'으로 삽시다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지혜智慧뿐입니다-2019.11.27.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7 123
1792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모두가 하느님 손안에 있습니다-2019.11.26.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9.11.26 161
1791 주님과 늘 함께 하는 삶 -참 부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2019.11.25.연중 제3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5 257
1790 만민의 왕 그리스도 -배움, 섬김, 비움-2019.11.24.주일(성서주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24 223
1789 주님과 일치의 여정 -삶과 죽음, 부활-2019.11.23.연중 제3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3 151
1788 주님의 성전聖殿 -끊임없는 정화淨化와 성화聖化-2019.11.22.금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22 185
1787 순례 여정중인 주님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 -형제애, 전우애, 학우애-2019.11.21.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21 211
1786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 -오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2019.11.20.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0 162
1785 주님과의 만남, 구원의 기쁨 -사랑, 감동, 회개-2019.11.19.연중 제3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9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