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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6.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사도18,9-10 요한16,20-23ㄱ


                                                                             기쁨의 선물

                                                           -수평선水平線의 바다가 되어 사십시오.-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살 때 주님 친히 주시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요즘 ‘바다가 되었다’라는 자작시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어제 아랫집 수녀원 ‘성 바오로 호스피스 센터’에서 ‘성모님의 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에 자연과 사람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분위기에서의 행사였습니다.


-맑은 하늘 오월은성/성모님의 달/촛불들고 모여와서 찬미드리네

 마리아 어머니/이 맑고 푸른 계절에/하늘 같이 주의 사랑/우리에게 주소서-


성가 245장을 합송할 때는 모두가 성모님의 자녀들이 된 듯 화기애애한 일치의 분위기 였습니다. 순간 수평선의 바다가 된 어머니 마리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록의 5월의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했습니다. 하늘-아버지와 바다-어머니가 닿은 수평선입니다. 낮아지고 낮아져, 비우고 비워져 하늘에 닿은 수평선의 바다가 될 때 마리아 어머니처럼 샘솟는 기쁨입니다. 


-아래로/아래로/흘러 바다가 되었다

 넓고/깊은/바다가 되었다

 모두를/받아들인/바다가 되었다

 하늘에/닿은/수평선의 바다가 되었다-


자작시 그대로 하늘에 닿은 수평선의 바다가 되신 마리아 어머니입니다. 바다가 되어 하늘이신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파스카의 기쁨은 아무도 앗아갈 수 없습니다. 어제 수도원을 방문하여 고백성사를 본 영성 깊은 사랑하는 동료사제에게 '그노스티코스-관상가를 위한 가르침'이란 귀한 책도 선물받고 위 자작시를 나누며 덕담을 했습니다.


“신부님을 바라볼 때 마다 수평선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리 바라봐도 싫증나지 않는 수평선의 바다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모든 어려움들을 자기를 비우고 비워내는 겸손의 계기로 삼아 마침내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사시기 바랍니다. 욕심과 교만이 사람을 추하게 만듭니다. 욕심과 자만을 끊임없이 비워내고 비워내 무욕과 겸손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사시기 바랍니다.”


신뢰하고 사랑하는 동료사제에게 주는 덕담이 바로 자신에게 주는 ‘삶의 지침’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의 예수님이나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는 물론 모든 성인들이 하늘에 닿은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사셨습니다. 하늘이신 주님을 만나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를 통해 늘 주님과 일치되어 사셨던 분입니다. 복음의 파스카의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요한16,22-23).


모두가 지납니다. 근심도 지나가고 주님이 주신 영원한 기쁨만 남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주님이 주신 이 기쁨을 빼앗아 가지 못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오늘이 바로 하늘에 닿은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살아야 할 그날입니다. 우리 모두 겸손으로 낮아지고 낮아져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하늘이신 파스카의 주님을 만날 때 샘솟는 기쁨에 더 이상 물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하늘이신 파스카의 주님을 만날 때 샘솟는 기쁨입니다. 바로 이런 기쁨이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이런 기쁨을 지닌 자가 진정 건강하고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도행전의 ‘기쁨의 사도’인 바오로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다음 대목에서 바오로 사도의 기쁨의 소재가 잘 드러납니다. 늘 하늘에 닿은 수평선의 바다가 되어 끊임없이 주님과 대화의 기도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기 때문이다.”(사도18,9-10).


환시중에 바오로 사도가 들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런 내적체험에서 샘솟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은 지칠줄 모르는 삶의 활력이 됩니다. 제가 고백성사 때 보속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야 늘 하늘이신 파스카의 주님께 닿은 수평선의 바다같은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과 하나된 우리 모두를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수평선의 바다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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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길 2016.05.06 06:46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수평선의 영성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깊이 새기고 새기겠습니다.
    이제 수평선으로 바꿔야 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늘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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