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7.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사도18,23-28 요한16,23ㄴ-28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청해야 할 유일한 하나는 기쁨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분명 주님은 말씀하셨고 이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청합니까? 청하는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게 항구히 청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이에 초점을 맞춰 청해야 합니다. 아주 예전 개신교 형제들과의 문답 내용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부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입니다.”


대답하고 참 흡족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대답도 없을 것입니다. 간절히, 절실히 이런 소원을 청할 때 하느님은 최선, 최상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실 것이니 항구히 일관성있게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섭리의 손길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의 전 삶이 자비하신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3차 전도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바오로의 삶의 궤적이 너무 뚜렷합니다. 사도의 복음선포의 소원이 얼마나 간절하고 항구한지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일에 온전히 전 삶을 바친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붇돋아 주었다.’(사도18,23).


사도행전의 서두 말씀을 통해 드러나는 바오로의 삶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길이신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복음 선포의 여정에 오른 ‘주님의 영원한 길손’ 바오로 사도의 삶은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하느님을 향한 내적여정중의 순례자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만나는 도반마다 힘을 북돋아 줘야 함을 깨닫습니다. 특기할 것은 혜성 같이 나타난 아폴로의 존재입니다.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을 논박하였다.’(사도18,28)


분명 바오로의 선교 여행을 측면에서 지원한 하느님 섭리의 인물이 아폴로입니다. 이 또한 하느님 방식에 따른 바오로의 기도에 대한 응답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청해야 제대로 옳게 청하는 것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되어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 말씀이 분명한 답을 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16,23).


예수님과 아버지는 하나입니다. 그러니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그대로 예수님과 하나되어 청하는 것이고 그대로 하느님의 뜻과 일치한 기도가 될 것이며 주님은 그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16,24).


바로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다는 것은 이미 응답을 받았음을 뜻합니다. 정말 청해야 할 유일한 하나는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을 청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지녔어도 기쁨이 없으면 공허하기 짝이 없는 인생입니다. 


기뻐하지 못하는 것도 큰 병입니다. 진정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요 선물임을 생각한다면 샘솟는 기쁨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도 주님의 기쁨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기쁨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Rejoice in the Lord always. I shall say it again: rejoice!)”(필리4,4).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3 가난중에도 품위있고 아름다운 성인답게 삽시다 -믿음, 희망, 사랑-2019.11.17.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17 173
1782 영적 탄력 좋은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믿음-2019.11.16. 토요일 성녀 제르투르다 동정(1256-130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16 139
1781 무지의 죄 -끊임없는 회개가 답이다-2019.11.15.연중 제3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5 214
1780 지혜를 사랑합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2019.11.14.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4 165
1779 영육靈肉의 온전한 치유와 구원 -찬양과 감사의 믿음-2019.11.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9.11.13 146
1778 주님의 충복忠僕 -묵묵히, 충실히, 항구히-2019.11.12.화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12 195
1777 최후의 심판 -심판의 잣대는 사랑의 실천-2019.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학자(316-397)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11 156
1776 부활의 희망 -죽음은 마지막이 아닌 새생명의 시작이다-2019.11.10.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10 159
1775 성전 정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다-2019.11.9.토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9 185
1774 참 좋은 ‘주님의 집사執事’가 됩시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2019.11.8.연중 제31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8 129
1773 하느님의 기쁨 -회개의 삶-2019.11.7.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7 167
1772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 -사랑은 율법의 완성- 019.11.6.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6 165
1771 오늘 지금 여기서의 하느님 나라 잔치 -초대 받은 우리들-2019.11.5.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5 144
1770 깨달음의 여정 -사랑, 앎, 자유-2019.11.4.월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04 148
1769 주님과 만남을 통한 ‘참 나’의 발견 -열망, 환대, 회개-2019.11.3.연중 제31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03 133
1768 삶과 죽음 -귀가歸家의 여정-2019.11.2.토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02 150
1767 하느님의 소원所願 -우리 모두가 성인聖人이 되는 것-2019.11.1.금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1 180
1766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1 240
1765 구원의 좁은문 -구원과 멸망-2019.10.30.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0 152
1764 하느님의 나라 -궁극의 희망-2019.10.29.연중 제30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9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