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25.수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3-735) 기념일 

                                                                                                                  1베드1,18-25 마르10,32-45


                                                                             아름다운 영혼

                                                                              -섬김의 사랑-


오늘 기념하는 성 베다 사제에 관한 간략한 전기를 읽으며 참 아름다운 영혼이란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영혼’은 우리 믿는 이들이 궁극으로 소망하는 바입니다. 오늘 복음도 독서도 참 아름답습니다. 하느님은 아름다움 자체이며 미사 역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아름다운 영혼으로 만들어 줍니다. 구체적으로 섬기는 사랑의 삶이 우리를 아름다운 영혼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과 부활의 예고 후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유언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10,43-45).


참 아름다운 영혼의 예수님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닮아갈 때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지배하고 다스리고 통치하는 일방적 강압적 방식으로 사람을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못박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와 반대로 주님은 섬김의 삶, 종의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새삼 우리의 영성은 섬김과 종의 영성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섬김의 서비스service와 종의 서번트servant의 영어 단어를 봐도 같은 어원임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마르10,45)은 저의 서품 상본 성구이기도 합니다.


어제 주님은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는 데, 오늘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이의 종이 되어 섬기는 사람이 바로 거룩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분도수도공동체도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정의합니다. 평생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삶을 배우는 학교가 수도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섬기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영성의 진위를 판가름 하는 잣대도 섬김의 사랑 하나뿐입니다.하느님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끊임없이 섬김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베드로 사도의 다음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진리의 말씀에 순종할 때 영혼은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할 수 있으니 바로 말씀의 은총입니다.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합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한층 고무시킵니다. 


“여러분은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날마다 ‘살아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들이기에 ‘아름다운 영혼’으로 섬김의 사랑에 항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한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영원하신 주님의 말씀의 은총이 우리 모두 영원한 삶을 살게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40,6-8)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아름다운 영혼으로 섬김의 사랑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4 의인의 기도-2016.5.21. 연중 제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1 172
2903 성삼聖三의 은총 -우리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2016.5.22.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05.22 203
2902 희망과 기쁨-2016.5.23. 연중 제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3 221
2901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2016.5.24. 연중 제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4 192
» 아름다운 영혼 -섬김의 사랑-2016.5.25.수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3-73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25 183
2899 꼭 필요한 셋 -기도, 소원, 추종-2016.5.26. 목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26 167
2898 종말론적 삶 -기도, 사랑, 환대, 봉사, 기쁨-2016.5.27. 연중 제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7 151
2897 침묵, 그리고 자비와 지혜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이다(The Name of God is Mercy)-2016.5.28. 연중 제8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8 252
2896 주님을 찬미하라 -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2016.5.29.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청소년 주일) 프란치스코 2016.05.29 258
2895 주님의 집-2016.5.30. 월요일 요셉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2006년) 프란치스코 2016.05.30 415
2894 빈자貧者의 영성 -도반道伴과 기쁨-2016.5.31.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프란치스코 2016.05.31 372
2893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2016.6.1. 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01 192
2892 영원한 두 도반道伴 -꼭 해야할 일 둘, 경천애인敬天愛人-2016.6.2. 연중 제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2 158
2891 영원永遠의 체험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2016.6.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6.06.03 305
2890 마음의 순수를 지니기 위한 방법 -사랑, 정주, 찬미-2016.6.4. 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04 206
2889 부활의 삶 -위로, 부활, 찬양-2016.6.5. 연중 제10주일 프란치스코 2016.06.05 173
2888 영성의 대헌장; 진복팔단 -행복은 발견이다-2016.6.6.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6 259
2887 아름다운 삶-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16.6.7.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7 178
2886 하느님 중심의 삶`-2016.6.8.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8 161
2885 회개와 화해-2016.6.9.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9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