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永遠의 체험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2016.6.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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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에제34,11-16 로마5,5ㄴ-11 루카15,3-7


                                                                              영원永遠의 체험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


오늘은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요즘 계속된 대축일은 그대로 점차적 하느님 사랑의 계시입니다. 부활대축일, 승천대축일, 성령강림대축일, 삼위일체대축일, 성체성혈대축일, 그리고 오늘 마침내 예수성심대축일로 하느님의 사랑은 결정적으로 완전히 계시되었습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체험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의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살아야 하는 6월 예수성심성월입니다. 하여 6월 첫날은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강론 제목에 이어 둘째 날은 ‘영원한 두 도반-꼭 해야할 일 둘’ 제목하에 사랑의 이중계명에 대해 나눴고, 오늘 셋째 날, 예수성심대축일 강론 제목은 ‘영원의 체험-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에 대해 나눕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 모두와 영원의 체험을 나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기쁨이 바로 영원의 체험입니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나누고 싶은 영원의 체험입니다. 영원한 사랑, 영원한 기쁨, 영원한 현재, 영원한 삶 등 누구나 지니고 있는 영원에 대한 갈망이요 목마름입니다. 저 역시 예수성심성월 첫날 오랜만에 아주 많은 지인들과 카톡을 통해 ‘영원’이란 제하의 사진을 전송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하느님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제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묵상 중 떠오른 ‘영원’이란 제목을 붙여 축복의 마음을 담아 많은 분들과 나눴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된 듯 참 평화를 주는 깊고 그윽한 자연과 하나가 된 사진이었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움은, 기쁨은 본능적으로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예수님도 오늘 우리에게 당신의 귀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에 대한 체험을 나눠주십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은 양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한다.”(루가15,4-6).


무슨 군더더기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바로 이 장면은 이미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자비의 해를 선포하실 때의 로고 사진입니다. 바로 ‘어떤 사람’이 가리키는 바 예수님이자 하느님이십니다. 착한목자 예수성심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아니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우리 모두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이런 착한목자의 사랑을 지니라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의 미사 잔치에 초대해 주십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에 나오는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바로 당신 사랑의 결정체인 예수님이십니다. 끊임없이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지는 예수성심의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미사 시 ‘그리스도의 몸과 피’와 동시에 아멘 하며 주님의 성체성혈을 모실 때는 그대로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모심으로 예수성심의 사랑과 하나되는 시간입니다.


평생학인이 되어 평생 배워야 할 공부가 예수성심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아무리 못난 이라도 그 어머니에겐 유일무이한 사랑스런 자식이듯 하느님께는 모두가 사랑스런 자녀들입니다. 차별없는 공평무사한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우주요, 이 세상과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모두인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입니다. 보십시오. 오늘 예수성심의 하느님 사랑도 온통 잃지 않은 양 99마리가 아닌, ‘잃은 양 1마리’에 집중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에제키엘서의 착한목자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내가 몸소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돋구어 주겠다.”


아, 교회는 물론이고 이런 착한목자 같은 정치 지도자가 절실한 오늘의 현실입니다. 혹자는 산업화産業化에 이어 민주화民主化요 민주화에 이어 복지화福祉化요 다음은 통일화統一化라고 우리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요즘 사회복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모두가 더불어 사는' 복지화가 오늘날의 절실한 화두임을 깨닫게 됩니다. 


저에겐 복지화福祉化란 말이 그대로 복음화福音化란 말로 들립니다. 물질적인 복지화만으론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영적 복지화의 복음화가 절대적입니다. 예수성심의 하느님 사랑을 깨달아 살아갈 때 비로소 복음화와 복지화는 그대로 일치된다는 확신입니다.


예수성심의 하느님의 사랑은 관상觀想하라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實踐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예수성심의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답은 단 하나 다음 말씀처럼 예수성심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하느님의 기쁨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을 체험함이 영원의 체험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에 당신 온유와 겸손의 사랑을 부어주시어 우리 모두 예수성심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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