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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1코린3,18-23 루카5,1-11


                                                                 지혜롭고 겸손한, 부요하고 자유로운 삶


오늘은 9월 순교자 성월 첫날입니다. 지혜롭기 되기 위해서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하고 부요하게 되기 위해서 가난해져야 하는 순교자 성월입니다.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시고,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을 아시니 그것이 허황됨을 아십니다.


그러니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을 몰라 지혜롭다 착각하여 자기 자랑이요, 하느님을 알 때 자기의 어리석음을 발견하여 비로소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이 바로 지혜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어리석어 보이나 실상 지혜로운 삶입니다.


오늘 1독서의 주인공 바오로와 복음의 주인공 베드로가 그 생생한 모범입니다. 두 분 다 어리석은 분 같으나 실상 지혜로운 분이고 가난한 자 같으나 참으로 부요한 분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진정 회개와 더불어 겸손이요 지혜로운 삶입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자 회개와 겸손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이 참으로 섭리요 운명적임을 깨닫습니다. 


-예수;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느님 빠진 삶의 헛됨을 한마디로 고백하는 베드로입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할 때 실로 허무한 삶, 진짜 어리석은 삶입니다. 우리를 깊은 데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로 우리 삶의 자리 오늘 지금 여기가 삶의 의미를 잡아내야 하는 깊은 데입니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엄청난 고기를 잡은 베드로의 조건반사적 즉각적 반응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많은 사람입니다.”


바로 성인들의 특징입니다. 주님의 얼굴에 비친 죄인으로서의 자신의 실상을 발견하니 저절로 회개요 겸손입니다. 이런 주님을 만나지 못해, 몰라서 교만이요 어리석음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만남으로 자신을 발견한 베드로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주님을 만날 때 첫 일성은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영혼의 질병같은 두려움의 치유는 주님과 만남뿐입니다. 빛이신 주님 안에 머물 때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이요, 저절로 사람을 낚는 매력을 발산하는 삶입니다. 시몬과 야고보 요한 셋은 배를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모든 것을 버림으로 모든 것을 차지한, 가난한 자들 같으나 최고로 부요한 자들이요, 어리석은 자 같으나 최고로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차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살아있는 최고의 보물인 주님을 모실 때 저절로 이탈의 가난이요, 무욕의 지혜로운 삶이요,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대자유인의 삶입니다. 바로 순교자 성월에 배우고 살아야 할 삶의 진리입니다.


삶은 끊임없는 버림, 비움, 떠남의 내적여정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이런 끊임없는 버림, 비움, 떠남의 내적여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늘 언제 어디서나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입니다. 어리석은 삶같으나 진정 지혜로운 삶,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오로의 깨달음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대자유인의 비밀을 보여줍니다. 진정 주님을 만난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에게, 부요하고 자유로워진 자에게 계시되는 깨달음입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바오로와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자 그리스도의 것이고 우리의 것인데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있음 자체만으로 충만하고 부유한 삶입니다. 9월 순교성월에 앞서 하느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8월29일 저녁 6:30분 경의 수도권 하늘에 찬연히 빛났던, 하늘과 땅을 하나로 이어주었던 아름답고 신비로운 쌍무지개 하늘길을 잊지 못합니다.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한 것들.’ 오늘 화답송 후렴을 실감케 한 장관의 장면이었습니다. 이 또한 세상 모두가 우리의 것이자 하느님의 것임을 보여주는 하느님 자비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쌍무지개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하느님 보여주신 길조吉兆의 예감이 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난생 처음 보는 황홀한 쌍무지개 였습니다. 춘천의 자매님도, 피정중인 수녀님도 카톡으로 쌍무지게 사진을 전송해 주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난 우리 모두에게 참 평화를 선물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회개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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