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적 삶 -찬미讚美와 선행善行의 삶-2016.9.29. 목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Sep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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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9. 목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천사적 삶

                                                                -찬미讚美와 선행善行의 삶-


천사란 말은 ‘messenger(전달자, 사자, 심부름꾼)’란 뜻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 또는 이웃사이에 선한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천사같은 삶을 사는 이들도 곳곳에 많습니다. 천사란 말만들어도 위로가 되고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우선 하루를 마치며 끝기도 때마다 부르는 다음 시편 대목은 더욱 그러합니다.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시어,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 받들고 가리라.”(시편91,11-12).


하느님의 자비로운 현존을 상징하는 천사들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음은 천사들의 보호가 늘 함께 있었기에 가능함을 믿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천사들은 그 이름에 따라 미카엘은 ‘하느님의 힘’을, 가브리엘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분’을, 라파엘은 ‘하느님의 치유’를 뜻하며 그 역할이 다 다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전능하심을 널리 드러내는 천사들의 존재입니다. 천사신심 역시 우리 영성생활을 풍요롭게 함을 깨닫습니다. 토마스 머튼도 늘 천사가 있는 상본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 합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과 영성체송 시편은 늘 들어도 흥겹고 힘이 납니다.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시편138,1).


이 거룩한 미사시간 위 시편 말씀 그대로 천사들 앞에서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노래 부르는 시간입니다. 언젠가 세기洗器중 수사님이 ‘미사때 제대 주변에서 천사들이 나팔을 부는 것 같다’고 한 말도 생각이 납니다. 요즘 밤새 활짝 하얗게 피어나는 ‘천사의 나팔Angel’s Trumpet’이란 재미있는 이름의 꽃이 있는데 흡사 전례기도시 찬미시편을 노래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이름의 꽃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에 보다시피 하느님은 역사 속에서 당신 활동을 중개하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계십니다. 미사 전례 중 다음 천사들과 함께 감사송을 바칠 때는 말그대로 기쁨의 절정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나이다.”에 곧장 이어지는 천사들과의 합창인 ‘거룩하시다’입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곧 우리는 성찬전례시 천사들과 함께 윗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천사의 우선적 역할은 하느님 찬미이며 다음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선善한 다리역할입니다. 그러니 늘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착하게 사는 이들은 그대로 천사같은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나타나엘과 예수님의 만남은 늘 읽어도 반갑고 신선합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와 주님과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세상에 이보다 좋은 찬사의 말씀은 없습니다. 이런 순수한 사람이 주님을 만나고 찬미와 선행의 삶을 삽니다. 천사들을 보고 천사같은 삶을 삽니다. 이에 즉시 이어지는 나타나엘의 화답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참사람과 참사람의 만남입니다. 참사람과 주님의 만남입니다. 참사람은 참사람이 알아봅니다. 이어 주님은 나타나엘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현존하심에 따라 ‘하늘이 열리고’(이사63,19;마르1,10;루카2,9-13), 야곱의 꿈이 예고한(창세28,17) 하느님과의 통교가 마음 순수한 믿는 이들에게 항구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마 우리 마음의 눈이 열린다면 이 거룩한 미사중 제대 위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육화된 아드님이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과 그의 백성을 잇는 다리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내려오고 그의 백성이 하느님께 올라가는 사다리와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예수님은 ‘대천사들중 대천사the Archangel of archangers’이며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의 ‘궁극적 사자the Ultimate Messenger’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오고, 그분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 갑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그대로 실현되고 체험되는 진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아 천사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하늘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천사들이 이 땅에서 저희 삶을 보살피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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