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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2.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코린11,1-11 마태6,7-15



주님의 기도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소통이자 대화입니다. 기도는 생명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에 관한 강론을 하면 꼭 반복되는 잠언입니다. 중복은 안좋지만 반복은 필수입니다. 중요한 사항은 끊임없이 반복함으로 마음 깊이 각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하늘 향해 두팔 들고 눈들어 기도하라고 두발의 직립인간이요 눈들면 어디서나 하늘입니다. 사랑도 평생 배워야 하듯이 기도도 평생 배워 공부해야 합니다. 


역시 사랑뿐 아니라 기도에도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삶은 사랑의 학교일뿐 아니라 기도의 학교입니다. 특히 수도자들은 기도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기도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데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믿는 이는 누구나 기도의 사람이고 기도에 있어서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되어야 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바로 분도수도회의 유명한 모토입니다. 요셉수도원을 배경한 하늘과 산 그림의 로고 스티카를 수도원을 찾는 이마다 휴대폰에 붙여드리면서도 늘 강조하는 바 기도와 일입니다. 스티카를 볼 때 마다 ‘하늘보고 기도하고 땅에서 일해야 하는 인간 삶’임을 상기하며 늘 하느님을 기억할 것을 강조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할 때 주님을 만나 위로와 치유요 정화와 성화의 내적변화입니다. 기쁨과 평화도 선물로 받고 주님을 닮아 날로 온유하고 겸손해 집니다. 기도도 평생 배워고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올바른 기도에 대한 가르침에 이어 참 좋은 사랑의 선물인 주님의 기도를 선물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 기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하십니다. 하느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그대로 예수님의 평생 삶의 요약일뿐 아니라 성경전체의 요약이요 인간 삶의 본질을 환히 계시해 주십니다. 얼마나 존엄한 품위의 자랑스런 인간인지 깨닫게 합니다. 주님의 기도에 앞서 주님은 올바른 기도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함께 공동으로 기도할 때가 아니라면 기도는 철저히 숨겨져 있어야 합니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내 아버지께 기도해야 합니다. 또 빈말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다 알고 계시는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겠는가? 짧은 생각입니다. 참으로 내가 누구인지 알기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을 청하게 되고 마침내 주님의 뜻에 일치되는 기도를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알게 되니 바로 이것이 기도의 궁극 목적입니다.


분도 성인 역시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이 주신 열정은 기도의 샘입니다. 누구보다 사도 바오로는 열정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한 오늘 독서의 말씀 그대로 기도의 열매들입니다. 기도와 삶이 일치된 경지를 보여주는 다음 말씀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자제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의 이러한 자랑을 아무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왜 그렇게 하였겠습니까?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아서겠습니까? 하느님은 아십니다!”


하느님의 열정에서 샘솟는 바오로의 진정성 가득한 고백입니다. 기도따로 삶따로 아닙니다. 기도할수록 더욱 이웃들에 대해 민감해지기 마련입니다. 이웃에게 짐같은 존재가 아닌 주님의 선물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마음 쓰게 됩니다. ‘하느님은 아십니다!’ 늘 기도중에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사셨던 바오로 사도가 기도의 모범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를 누구보다 꿰뚫어 이해하고 사셨던 바오로 사도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무한한 보물창고이자 보물밭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에 대한 답을 주님께서 명쾌하게 주십니다. 이 기도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기에 더 이상의 기도는 불필요합니다. 부수적인 것은 다 떨어낸 본질적 기도입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깊은 본질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우리) 아버지!’ 서두의 시작부터 감동입니다. 옛 어느 수도승은 이 말 다음에는 목이 메어 더 이상 기도하지 못했다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모두의 아버지가 되니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모두가 한 형제들이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한 인류가족을 이뤄주는, 또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의 신원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선적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질서잡아 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우리의 궁극의 관심사요 모든 판별의 잣대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해주십사하는 일방적인 청원이 아니라 우리의 최선을 다한 협력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기도입니다.


이어지는 우리의 지상생활에서의 구체적이고 필수적인 네 청원들 역시 우리의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간원할 뿐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하고, 용서를 청하기 전에 이웃을 용서해야 하며,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악에서 구함받기 위해 우리 또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에 맞갖는 우리의 책임을 책임을 상기시키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바로 기도에 상응하는 우리의 노력을 촉구하는 모토입니다. 절대로 하느님 일방적인 값싼 은총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우리의 노력으로 화답할 때 비로소 빛나는 아버지의 이름이며, 빛나는 아버지의 나라의 도래요, 하느님의 뜻의 성취입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가 우리 삶의 꼴을 결정해 갑니다. 단순하여 아름답고 깊은 본질적인 주님의 기도가 우리를 단순한 삶, 아름답고 깊은 본질적인 삶의 꼴을 형성해 줍니다. 평생 끊임없이 배워 공부해야 할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의 결정적 자리는 미사중 성찬전례후 영성체 예식중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공동체 형제들이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평화의 축복을 나눈후, 일용한 양식인 주님의 몸인 생명의 빵을 함께 모심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기도를 살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로 당신과의 일치를 깊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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