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29. 토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1요한4,7-16 요한11,19-27



환대의 사랑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 환대의 행복입니다. 환대 받았을 때의 행복감은 아마 두고 두고 있지 못할 것입니다. 이곳 진천 ‘무아無我의 집’ 수녀원에 도착했을 때도 체험한 환대의 기쁨입니다. 전에도 여러번 머물렀던 숙소도 마치 저를 반기는 듯 했고 가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며 그 기쁨을 형제와 나눴습니다.


“내 영원한 안식처, 주님의 집, 무아의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을 회복한 듯 기쁩니다.”


제 소식에 즉시 화답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주님의 집, 성령의 은총 가득한 초록속에 수녀원 오래전부터 신부님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더위에 몸조심하시면서 수녀님들에게 영성의 샘물 가득 부어주시고 돌아 오세요.”


전통적으로 수도원은 ‘환대의 집’이라 불릴만큼 환대에 남달리 정성을 쏟았습니다. 수도원뿐 아니라 환대의 영성은 이미 그리스도교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환대하시는 하느님이요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음 예수님의 환대의 말씀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진천에 주님의 집, 무아의 집이 있다면, 오늘 복음의 베타니아 마을에는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나자로 삼남매의 집이 있습니다. 오늘 교회 전례력은 마르타 기념일이지만 우리 분도회 전례력은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나자로 기념일’로 길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하여 삼남매 성인들 미사를 봉헌합니다. 


삼남매 역시 환대의 사람들이요 삼남매가 살고 있는 베타니아의 집 역시 환대의 집입니다. 삼남매를 늘 환대했던 주님이요, 주님을 늘 환대했던 삼남매였습니다. 하여 주님께서 피곤하실 때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찾았던 베타니아 삼남매의 집이었습니다. 


베타니아 하면 생각나는 일화도 있습니다. 어느 수녀원의 부원장의 환대가 뛰어나 이름을 물었더니 ‘베타니아’라 했습니다. 환대의 집 베타니아를 닮아 그리도 친절히 환대했던 수녀님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저희 요셉수도원을 자주 찾는 자매들의 모임이 있는데 작명을 부탁했습니다. 지체없이 주님을 늘 환대하는 공동체가 되라고 ‘베타니아 자매회’라 이름지어 주었더니 참 만족해 하던 모습도 잊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만 봐도 환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에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요한11,19-20).


평상시 예수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을 환대했기에 오빠 나자로 일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왔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을 환대해도 성향에 따라 환대의 양상이 다릅니다. 관상가 성향이 강한 마리아는 집에 머물러 있고 활동가 성향이 강한 마르타는 적극적으로 주님을 맞이하러 나갑니다. 


예수님과 주고 받는 마르타의 대화도 거침이 없습니다. 이처럼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했던 마르타입니다. 정말 마음 활짝 열어 주님을 환대하는 마르타입니다. 마지막 대화가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11,25).


마르타뿐 아니라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고맙게도 마르타가 즉각적으로 정답의 고백을 합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요한11,27).


예수님과 마르타가 주고 받은 이 대화가 오늘 하루 종일 묵상할 핵심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마르타의 즉각적인 믿음의 고백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즉시 깨달아 믿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 묵상하던중 순간 떠오른 은총이란 단어였습니다. 


깨달음의 은총, 믿음의 은총입니다. 진정 주님을 사랑으로 환대한 마르타에게 주신 예수님의 사랑의 선물이 깨달음의 은총, 믿음의 은총이었던 것입니다.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요한복음 20장 8절 말씀이었습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애제자 요한이 예수님의 빈무덤을 보고 즉시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었던 깨달음의 믿음도 바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주님을 참으로 사랑했기에 빈무덤을 보자 즉시 주님의 부활을 믿었던 애제자 요한처럼, 주님을 사랑했기에 주님의 말씀을 듣자 즉시 깨달아 주님께 믿음을 고백한 마르타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는 주님의 애제자 사도 요한의 서간입니다. 사랑이란 말을 헤아려 봤더니 무려 18회 나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랑을 실천한 베타니아 환대의 집의 라자로, 마르타, 마리아 삼남매입니다. 주님의 환대의 사랑에 그대로 환대의 사랑으로 응답한 사랑의 삼남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으로 환대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깨달음의 은총, 믿음의 은총을 선물하십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나는 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를 사랑으로 환대해 주시고 우리 또한 베타니아 삼남매 공동체처럼 주님을 사랑으로 환대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의 환대의 사랑에 감격한 시편저자의 찬미의 고백입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시편34,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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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스 2017.07.30 12:05

    주님께 받는 환대, 찬미와 찬양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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