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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5.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성령의 내적 혁명가가 됩시다

-유토피아 꿈의 실현-



오늘 이사야서는 언제 읽어도 신바람이 납니다. 수십년전 신학교시절 철학교수신부님의 오늘 말씀에 대한 해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혁명가들에게 오늘 이사야서 후반부 말씀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상에 적대관계가 종식된 정의와 평화, 조화와 공존이 이뤄진 유토피아를 실현시키려는 혁명가의 꿈말입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 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니라.”(이사11.6-9).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 후반부 일부를 인용합니다. 외워서 낭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세상에 이런 우리의 꿈을 자극하는 용기와 위로, 희망을 주는 시가 어디 있겠는지요. 이런 유토피아 세상을 꿈꿨던 많은 혁명가들이 있었고 모두가 실패로 끝났지만 오직 한 분, 사랑의 혁명가 예수님만이 성공하여 현재진행형중에 있는 영원한 유토피아 꿈의 실현입니다.


신약성서는 이 신탁이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오늘 이사야서 주제는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인데 메시아는 신약의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평화의 왕국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통해 그대로 실현중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사야가 묘사하는 메시아의 모습은 그대로 예수님을 통해 실현됩니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 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이사11,3-5).


얼마나 통괘한 메시아입니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런 메시아를 닮았습니까? 이런 메시아 예수님을 닮은 이들이 진정 예언자와 영성가, 신비가와 관상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메시아,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십니다. 무슨 성령입니까? 성령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입니다(이사11,2).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햇순은, 그 뿌리에서 움튼 새싹(이사11,1)은 바로 예수님을, 세례빋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상징합니다. 바로 예수님 위에, 우리 위에 머무는 주님의 영입니다.  이 여섯가지에 일곱 번째로 ‘자비의 영’을 덧붙여 교회는 성령의 일곱가지 은사라 칭합니다. 


바로 이사야의 예언이, 꿈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일흔 두 제자들의 보고를 받고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는 현실에 기뻐 감격하여 바치는 주님의 감사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10,21).


이사야 예언자의 꿈인 평화의 왕국이, 하느님의 나라가 마침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직감하신 예수님의 감사기도입니다. 대림시기 바로 이런 평화의 왕국, 하느님 나라의 꿈을 간직하고 실현하며 살아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평화의 왕국이어야 합니다.


하여 12월24일 ‘예수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시 독서의 기도중 성서독서는 바로 오늘 ‘이사;11,1-10’을 그대로 노래로 부릅니다. 예수님 성탄을 통하여 마침내 평화의 왕국이 실현됐음을 장엄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성탄으로 잃었던 에덴 동산을 회복함에 대한 감격의 노래인 것입니다. 이런 평화의 왕국,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갈망하여 부른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전운이 감도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를 간청하는 기도는 참으로 간절할 수 뿐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평화의 왕국은 그대로 초대교회를 통해 계승됩니다. 만물이 화해하는 새로운 세계가 예수님을 통해 장엄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에페1,1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켰습니다.”(골로1,20).


이런 하느님 나라의 꿈을, 평화의 왕국을 꿈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런 하느님 나라 비전을, 꿈을, 희망을 잊어버려, 잃어버려 세속화에 의한 타락이요 정체성의 상실을 겪는 오늘날 교회와 신자들입니다. 바로 이런 평화의 왕국, 하느님 나라 실현에 대한 갈망과 소망의 표현이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이런 소망과 갈망의 압축적 표현이 바로 성찬전례 마지막 부분의 대영광송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받으소서.”


바로 제1독서 이사야서의 평화의 왕국을 앞당겨 맛보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를 ‘성령의 내적혁명가’로, ‘정의와 평화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주님은 당시의 제자들은 물로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눈은 행복하다.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10,23-24).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어 하느님 나라의 평화와 기쁨의 행복을 미리 맛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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