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無知의 악惡 -약藥은 예수님뿐이다-2018.3.8. 사순 제3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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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8.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7,23-28 루카11,14-23



무지無知의 악惡

-약藥은 예수님뿐이다-



오늘 말씀 묵상중 도달한 결론이자 강론 제목은 ‘무지無知의 악惡-약藥은 예수님뿐이다’ 입니다. 치유받아야할 악惡이자 병病이요 죄罪가 무지라는 것이며 이에 대한 유일한 처방의 약은 예수님뿐이라는 것입니다. ‘악惡’과 ‘약藥’의 발음이 비슷하여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무지의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의 약은 예수님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마디를 저는 이렇게 알아들었습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정말 무지의 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수님편에 서라는 촉구말씀입니다. 중간은 없고 예수님편에 서느냐 반대편에 서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분은 빛이신 예수님뿐입니다. 하여 새삼 미사은총이 얼마나 깊고 고마운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과의 일치를 통해 비로소 무지의 악은 치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만연된 악이 바로 악의 현실을 입증합니다. 선을 향하지만 악으로 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창세기의 다음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창세6,5).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창세8,21).


얼마전 예레미야서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예레17,9-10)


예나 이제나 여전히 계속되는 부정적 악한 인간현실입니다. 이런 악한 현실은 오늘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도 루카복음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오늘 인간현실에 대입해도 그대로 통하는 주님의 탄식입니다. 복음에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께 대해서도 무지의 눈먼 이들의 악한 반응이 눈에 띱니다. 군중은 놀라워할뿐 믿음으로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들중 몇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치유의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 자신이 하늘의 표징인데 무지의 편견에 눈 멀어 보지 못합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영원한 회개의 표징입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예수님을 모실 때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는 것입니다. 무지의 악을, 무지의 어둠을 퇴치할 수 있는 분도 빛이신 예수님뿐입니다. 


악의 정체는 헛것입니다. 헛것에 휘둘리는 무지한 인간입니다. 악은 탄로되면 저절로 힘을 잃기 마련입니다. 이래서 ‘나도 성폭력을 고발한다!’ 라는 여성들의 ‘미투me too’운동이요 신자들의 고해성사입니다. 빛이신 예수님 앞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어둠의 악, 무지입니다. 참으로 무지의 인간입니다. 이 또한 부정적 인간의 정의입니다. 십자가 상에서의 예수님의 기도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지금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무지의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돌아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야 무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데 하느님을 떠나 있으니 무지의 어둠, 무지의 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지라는 악과 병의 치유에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주님은 예례미야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 될 것이다.”


‘들어라-걸어라-잘 될 것이다.’로 요약됩니다. 성서는 온통 ‘들어라!’라는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분도 규칙 역시 ‘들어라!’로 시작됩니다. 마음의 귀를 활짝 열고 들어야 회개요 무지의 악으로부터 해방입니다. 들어야 주님과의 관계도 깊어지기 시작됩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이 오늘 말씀의 요약이자 사순시기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 마라.”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영원한 오늘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주님 향해 활짝 마음의 문을 열고 그분께 귀를 기울여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귀를 활짝 열어 들을 때 은총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 무지의 악을 폭로하여 헛것임을 드러내는 영원한 구원의 표지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께 영원한 포로가 된 무지의 악입니다. 빛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무지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시어 빛과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하십니다. 


무지의 악, 무지의 병, 무지의 죄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오시는 예수님과 일치뿐입니다. 날로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할 때 주님을 닮아 우리 모두 온유와 겸손, 사랑과 진실, 지혜와 자비의 사람이 될 수 있고, 바로 이것이 우리 삶의 유일한 희망이자 목표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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