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가 답이다 -만남, 회개, 겸손-2018.4.5.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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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5.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사도3,11-26 루카24,35-48



회개가 답이다

-만남, 회개, 겸손-



요즘 부활 팔일 축제 계속되는 제1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한결같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 또한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또 만나야 살기 때문에 이 거룩한 미사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나 회개함이 답입니다.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영혼이 살기위해 회개입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예수님은 봄이다”라는 짧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예수님은 봄이다/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환한 꽃들/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푸른 싹/돋아 난다

 예수님은 봄이다/봄은 사랑이다”-1999.4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때 회개와 겸손입니다.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지혜이자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참 영성의 표지가 회개와 겸손입니다. 정말 깊이있고 향기로운 매력적인 삶도 주님과 만남을 통한 회개와 겸손에 있습니다. 평생 주님과 만남의 여정에 있는 우리의 삶이요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날로 깊어지는 겸손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부활하신 주님과 제자들의 만남이 생생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먼저 제자들을 찾아주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새삼 만남도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찾아 주셔야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참좋은 선물이 온 인류가 열망하는 평화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러나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여 무서움과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을 위무하며 말씀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의혹이 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너무 기뻐서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 제자들입니다. 새삼 평화에 이어 기쁨도 부활하신 참 좋은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평화와 기쁨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예수님 부활은 환상이 아니라 온전한 전인적 부활임을 당신 친히 입증하셨습니다. 이어 구운 물고기를 잡수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시고 당신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에게 사명을 확인시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부활의 증인들인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설교가 바로 사도행전의 솔로몬 주랑에서의 베드로의 성령충만한 설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에 오순절 설교에 이은 솔로몬 주랑에서의 이런 감동적 살아있는 설교입니다. 자기 자랑이 전혀 없는 온통 부활하신 주님을 드러내는 겸손하고 힘찬 설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정체가 하느님의 종, 거룩하고 의로운 분, 생명의 창시자, 그리스도, 모세와 같은 예언자등 다양하게 계시됩니다. 


바로 이런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오는 믿음이 불구자를 치유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새삼 우리의 믿음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친히 주시는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베드로의 설교는 회개로 귀착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론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형제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로 시작된 설교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로 끝맺습니다.-


복음의 주님의 명령에 따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촉구하는 베드로의 솔로몬 주랑에서의 설교입니다. 하느님을 등진 인간이 다시 하느님께 돌아서는 방향전환의 회개이며, ‘회개하다’란 말마디는 ‘돌아서다’와 ‘용서받다’란 말마디와 긴밀히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서서 용서받고 축복받는 회개라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평생 매일 끊임없이 성전에서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시간이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서서 용서받고 축복받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무지한 탓으로 지은 죄입니다. 그러니 무지에 대한 유일한 답은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와 더불어 주님과 나를 아는 지혜와 겸손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평생 회개의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나 회개로 겸손해진 우리 모두를 당신 부활의 증인들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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