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삶 -버림, 따름, 섬김-2018.5.29. 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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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9. 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베드1,10-16 마르10,28-31



거룩한 삶

-버림, 따름, 섬김-



삶은 버림과 따름과 섬김의 여정입니다. 날마나 안팎으로 버리고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섬기는 여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영원한 목표이자 희망이요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억지로 마지못한 버림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희망과 사랑 때문에 자발적 버림의 포기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1,13-15)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의 성소요 의무입니다. 누가 거룩한 사람입니까? 온전한 사람입니다. 날마다 사랑으로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름으로 주님의 공동체에 속할 때 거룩한 사람입니다. 


이런 공동체에 속해 형제들을 사랑으로 겸손히 섬기는 삶을 살 때 거룩한 사람입니다. 결코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일상속의 평범한 성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 제자들 공동체’가 그 모범입니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대화중 분명히 드러납니다.


-베드로;“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로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삶은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섬기기의 여정입니다.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섬길 때 풍요로운 축복의 공동체입니다. 첫째가 꼴찌도 될 수 있으니 버림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늘 초발심의 자세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우리가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우리의 모든 희망을 걸고 사는 것입니다.


언젠가 소개했던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그분의 세상에서는 첫째도 꼴찌도 없을 것입니다. 


-한 부자가 자신의 미래 구원에 대해 알고 싶어 천국과 지옥에 대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하느님은 동의했고 먼저 그들은 지옥을 방문했습니다.


지옥에 도착한 사람은 크게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온갖 풍요로운 음식들이 크고 둥근 식탁위에 마련되어 있었고, 모두가 식탁 둘레에 앉아 있었고 그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하고 불쌍해 보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침묵중에 앉아 앞에 있는 아름다운 음식들을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긴 젓가락을 들고 있었고 각자 먹으려 하니 음식은 도저히 자기 입에 도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그와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지옥입니다!


하느님은 부자를 천국에 안내했습니다. 그는 다시 놀랐습니다. 앞서와 똑같은 식탁에 풍부한 음식들이 있었고 모두가 최고의 영혼들 상태에 있는 듯 했습니다. 곳곳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실제 그들은 자신과 음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젓가락이 정상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 역시 똑같은 긴 젓가락을 갖고 있었고 서로 맞은 편 형제들에게 음식을 넣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천국입니다!-


새삼 환경이 좋아서 천국이 아니라 관계가 좋아야 천국임을 깨닫습니다. 똑같이 좋은 환경도 관계가 좋으면 천국이고 관계가 나쁘면 지옥입니다. 바로 위 이야기는 오늘 복음에 대한 좋은 설명입니다. 


모두가 섬길 때 모두는 섬김을 받습니다. 모두가 줄 때 모두는 받습니다. 모두가 자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서로 섬기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힘들어도 평생 배워야 할 공부가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서로 섬기는 삶입니다. 새삼 분도 규칙에 나오는 성인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해야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 데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성규머리45-46).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주님을 섬기는 학원 공동체가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흡사 복음의 예수님 제자들의 공동체처럼 행복하고 풍요로운,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서로 섬기는’ 형제들로 이루어진 수도공동체입니다. 비록 수도공동체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안팎으로 부단히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서로 섬기는 삶에 전념하는 공동체일 때 주님의 축복도 뒤따를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버림, 따름, 섬김의 삶에 충실함으로 우리 모두 거룩한 사람들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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