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빛 -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2018.6.12.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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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2.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열왕17,7-16 마태5,13-16



맛과 빛

-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



맛과 빛-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 오늘의 강론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북미간 회담이 열리는 날입니다. 아무쪼록 회담이 성공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살맛나는 세상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여 교회는 물론 우리 요셉수도원도 어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무슨 맛으로 삽니까?”


역시 화두 같은 물음입니다. 간혹 수도원을 찾는 이마다 묻는 질문에 저는 지체없이 대답합니다. 


“하느님 찾는 맛으로, 하느님 찬미하는 맛으로, 즉 하느님 맛으로 살아갑니다. 밥맛, 술맛, 일맛도 좋지만 결국 남는 궁극의 맛은 하느님 맛뿐입니다.”


살맛나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 하느님을 맛들이기기 바랍니다. 하느님 맛은 말씀 맛으로 기도 맛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맛들일수록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 수 있고 이웃을 살맛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은 무엇입니까? 바로 주님이 오늘 복음에서 밝혀 줍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바로 우리 믿는 모든 이들의 신원입니다. 예수님 친히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그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계시기에 살맛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 맛이 바로 하느님 맛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할수록 예수님을 닮아 우리 역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소금’ 세상과의 관계를 말해줍니다. 세상을 떠난 소금은 참으로 무의미합니다. 음식을 맛있게 하고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처럼 살맛나게 해주고 부패를 막아주는 것이 바로 믿는 이들이 할 일입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지요? ‘맛이 간’ 인생처럼 비참한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을 성화시켜야할 존재가 세상에 속화된다면 바로 맛이 갔기 때문일 것니다. 맛을 잃지 않기 위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맛들이고 말씀을 실행하는 삶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소금은 녹아 사라지면서 음식에 스며들어 맛을 내고 부패를 막아줍니다. 맛잃은 소금같은, 세상을 떠난 고립된 소금같은, 또 녹지 않는 소금같은 삶은 아닌지 살펴 보게 합니다. 


세상의 소금과 더불어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은 소금과 빛의 존재이유입니다. 세상속의 소금이듯 세상 속의 빛입니다. 세상을 맛있게 하는 소금이요 세상을 밝히는 빛입니다. 촛불의 비유가 적절합니다. 자신을 태우면서 밤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입니다. 소금과 흡사합니다. 녹아사라지며 맛을 내는 소금처럼 녹아사라지며 빛을 발하는 촛불입니다.


맛이 간 소금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불꺼진 등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그날 까지 한결같은 맛을 지니고 살 수는 없을까요? 죽을 때까지 한결같이 빛으로 살 수는 없을 까요? 


늘 한결같은 맛과 빛을 지니고 살 때 참으로 향기롭고 매력적인 삶, 맛있고 빛나는 삶일 것입니다. 이웃을 살맛나게 해주고 이웃의 어둠을 밝혀주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입니다. 저 역시 한결같은 맛과 빛의 삶을 살고 싶은 소망에 잘쓰든 못쓰든 목숨을 걸고 매일 쓰는 강론입니다.


방법은 단 하나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하여 항구한 기도와 말씀공부와 말씀 실천의 수행입니다. 맛과 빛이 사라지면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어있는 삶입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져야 한결같은 맛과 빛으로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은 물론 제1독서의 엘리야가 그 모범입니다. 얼마나 주님과 깊은 관계에 있는 엘리야인지 깨닫습니다. 온전히 주님과 일치된 삶이기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의 삶입니다. 마침내 엘리야는 시돈의 사렙타의 과부를 살리고 자신도 살아납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람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맛없는 인생을, 어둔 세상을 탓할 게 아니라 내 자신부터 주님과 함께 세상을 맛있게 하는 소금처럼,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맛있는 인생, 빛나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있을 때는 그 고마움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 없으면 비로소 확연히 깨닫는 소금과 빛의 필요성입니다. 있을 때는 몰랐지만 떠났을 때 강렬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그대로 소금과 빛같은 존재였음을 깨닫습니다. 우리 곁에 늘 우리의 소금과 빛으로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변질을 막아주며 한결같은 당신 맛의 사람으로, 당신 빛의 사람으로 살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파견하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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