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느님의 감동, 영적전쟁의 승리-2018.6.13. 수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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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3. 수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1열왕17,7-16 마태5,17-19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느님의 감동, 영적전쟁의 승리-



여기 진천 순교복자수녀회 ‘무아無我의 집’, 사제 숙소에 오니 마치 하늘 본향집에 귀가한 듯 편안합니다. 맨 처음 왔을 때는 18년전 2000년 7월말이었습니다. 수도원에서 일마치는대로 서둘러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순간 세상살이 끝난후 하느님의 집에 돌아가는 죽음의 때도 이렇게 미련없이 홀가분하게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흘러 나이들어가니 불편한 곳이 하나 둘 늘어 납니다. 젊을 때는 공부와 싸우고 중년에는 일과 싸우고 노년에는 병마病魔와 싸운다는 평생 싸움의 인생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여 평생전쟁에 평생전사의 우리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불편한 곳이 하나 둘 늘어나니 흡사 둑이 서서히 무너지는 혼란한 느낌에 ‘하느님을 꽉 붙잡고 정신차려야지 하느님 놓지면 삶의 홍수에 휩쓸려 가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물음입니다. 평생영적전쟁에 평생전사의 삶이라 했습니다. 주님의 전사입니다. 분명히 말하면 믿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로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야 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영적전쟁의 승리입니다. 누가 영적전쟁에 승리하여 하느님을 감동케 했습니까?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요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엘리야요 오늘 기념하는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입니다. 모두 영적전쟁에 승리함으로 하느님을 감동시킨 분들입니다. 이렇게 살면 됩니다. 어찌 이분들뿐이겠습니까? 무수한 성인들이 영적전쟁에 승리하여 하느님을 감동시켰습니다.


성인들이야말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믿음의 표징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위로와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답을 주는 성인들입니다. 성인들의 공통적 특징은 평생휴식이 없었고 평생고통이 따랐지만 절망이나 원망이 없었고 늘 내적평화와 기쁨을 누렸다는 것입니다. 죽지 않은 성인들이 하나도 없고 모두 죽었다는 사실도 위안이 됩니다. 


하여 저는 성인축일을 지낼 때 마다 우선 확인하는 것이 성인의 생몰연대입니다. 오늘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은 36세 짧은 나이였지만 참 파란만장한 영적전쟁 치열한 삶이셨고 마침내 영적전쟁에 승리를 거둔 감동적 인생이셨습니다.


어제의 감동과 감격과 감사의 기억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엊그제 강론때 했던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하늘 나라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평화를 이루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두 지도자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역시 내일의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사람들, 평화의 전사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우선 북미의 상생의 평화를 이뤄낸 북미의 지도자들, 이에 앞서 성공적 북미회담을 이뤄내기 위해 노심초사 노력한 한국의 지도자 역시 평화의 전사,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은 물론 전세계를 감동시킨 한국과 북미의 세 지도자입니다. 바야흐로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이 된 듯합니다. 앞으로도 감동적 평화의 드라마가 펼쳐질 한반도가 되길 기도합니다.


값싼 평화는, 값싼 영적전쟁에 승리는 없습니다. 남북미의 평화를 위해 삼국의 지도자들과 이에 관련된 분들의 치열하고 집요한 성의를 다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평화요 ‘상생win-win의 승리’입니다. 


누구보다 최고의 전사는 믿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인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자 제1독서의 엘리야입니다. 


오늘 엘리야와 바알사제들과의 싸움은 그대로 영적전쟁을 상징합니다. 엘리야 하나에 바알사제 450명이니 1:450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단연히 부각되는 엘리야의 철석같은 하느님 신뢰와 사랑입니다. 주도면밀하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후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는 엘리야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말그대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임을 입증하는 전투장면입니다. 마침내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버리니 영적전쟁의 최종 승리를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 엘리야의 승천은 영적전쟁의 궁극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백은 엘리야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확인합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단호한 율법준수의 말씀에서도 예수님의 지극한 하느님 사랑을 엿볼수 있습니다. 율법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깨달음에 도달했을까요?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율법은, 계명은 크든 작든 그 하나하나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삶은 사랑의 여정이라 했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엘리야처럼, 예수님처럼 믿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들입니다. 


평생 사랑의 영적전쟁과 더불어 사랑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이와 더불어 율법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런 사랑의 성장과 더불어 그가 행하는 모든 일은 저절로 율법을 지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단 번에 이뤄지는 깨달음이 아니라 평생 사랑의 여정에 충실하고 항구할 때 영적전쟁의 승리요 이와 더불어 ‘사랑의 율법’에 대한 깊은 깨달음입니다. 하여 ‘사랑은 율법의 완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답은 나왔습니다. 날마다 영적전쟁의 승리로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적전쟁에 승리함으로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주님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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