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2018.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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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열왕기상18,41-46 마태5,20ㄴ-26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



진천 무아의 집 순교복자수녀회 수녀님들의 6월12일 피정 시작 첫날에 이어 둘째날인 6월13일 한국에는 놀랄만한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의 은총이 한국에, 남북한의 한반도에 쏟아진 느낌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물론 많은 분들의 간절한 기도와 노력이 하늘에 닿아 하느님을 감동시킨 결과입니다. 


이변은 없습니다. 요행은 없습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그렇습니다. 결국은 정의의 승리, 진리의 승리, 인내와 겸손의 승리입니다. 더디더라도 하느님은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며 자기 길을 가십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단어가 절망입니다. 사람들이 절망하지 하느님은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6.12일 북미회담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성공적 북미회담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지도자들은 물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도와 정성을 다해 뒷받침 했는지요. 6.13일 지방선거에 여당의 압승도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민심이 천심임을 입증했습니다. 저는 민심이 정말 천심이구나, 전율할 정도로 민심이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과 더불어 하느님이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수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민심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여당은 승리에 오만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여 한껏 겸손해야 할 것이며 야당은 패했다 하여 절망할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각성으로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도록 인내하며 겸손히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우연이나 요행은, 비약이나 도약은 물론 첩경의 지름길도 없습니다. 하느님 탓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탓입니다. 참으로 필요한 것은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노력입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사람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하루하루 진인사대천명,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열왕기상권의 주인공 엘리야의 어제에 이은 오늘의 지극정성의 모습도 감동입니다. 인간의 감동은 그대로 하느님의 감동으로 직결됩니다. 하느님께서 응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기도의 사람, 하나의 힘은 얼마나 절대적인지요. 


그렇다 하여 고립된 창백한 은수자 엘리야가 아니라 ‘백성속의’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사람’이자 ‘백성의 사람’인 예언자 엘리야임이 새롭게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말그대로 ‘하느님의 벗’같은 엘리야입니다. 하느님과의 깊은 우정을 반영하는 그의 기도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사랑의 소통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기도 역시 깊어집니다. 간절하고 절실해지며 항구하고 충실해집니다. 더불어 깊어가는 하느님과의 우정입니다. 바로 제1독서의 엘리야가 그렇고 복음의 예수님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늘 초보자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리 수도생활 수십년이 지나도 사랑에는, 기도에는 늘 초보자같은 느낌입니다. 하여 파스카의 영성이 긴요합니다. 늘 배우는 겸손한 자세로 사랑의 초보자로서, 기도의 초보자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바로 파스카의 삶입니다. 오늘 독서중 기도에 최선을 다하는 엘리야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기도에 늘 초보자들인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입니다. 예언자의 간절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합이 음식을 들려고 올라가자, 엘리야도 카르멜 꼭대기에 올라가서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습니다. 엘리야는 일곱 번이나 시종에게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 보아라,’고 일렀고, 마침내 일곱 번째 시종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듣습니다.


“바다에서 사람 손바닥만한 구름이 올라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엘리야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하느님을 끌어들인 것은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엘리야의 간절하고 절실하고 항구한 기도였습니다. 마침내 하늘이 비를 내리니 비로소 가뭄은 해소됩니다. 백성들의 우상숭배로 닫혔던 하늘이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로 활짝 열려 내린 은총의 비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은 엘리야가 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엄중합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철저한 회개를 통해 새로워지라는 말씀입니다. 엘리야처럼 진인사대천명의 간절하고 절실한 자세로 기도와 일이 하나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마음의 순수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순수하여 하느님 마음에 닿은 이들은 결코 간접 살인과 같은 성을 내거나 자기 형제에게 ‘바보’ 또는 ‘멍청이’ 라고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순수할 때 자비와 겸손과 지혜요, 비로소 만병의 근원인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이런 마음 순수한 겸손하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이들은 무엇보다 형제와 화해한 후 제단에 예물을 바칠 것이며 고소한 자와 법정에가는 도중이라도 지혜롭게 타협하여 상생의 길을 택할 것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의 수행을 통한 마음의 순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아 순수하고 자비롭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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