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체험의 일상화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2018.8.6.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ug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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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6.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마르9,2-10



신비체험의 일상화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



신비체험이 참으로 필요한 신자들입니다. 늘 새로운 시작 역시 신비체험있어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이 우리를 늘 새롭게 하며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합니다. 신비체험을 통해 주님을 만나 알게되고 더불어 나를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세 제자의 신비체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비체험의 핵심은 주님과의 새로운 만남입니다.


1.신비체험의 장소입니다. 때로는 주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외딴 장소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주님은 높은 산에서의 피정을 통해 세 제자들에게 당신의 변모를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평상시에도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외딴곳에서 아버지와의 깊은 친교시간을 가졌습니다. 말그대로 신비체험의 일상화입니다. 


특별히 높은 산의 장소가 아니라도 매일 일정한 장소, 일정한 시간에 주님과 만남의 신비체험을 마련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신비체험의 일상화라 칭하고 싶습니다. 매일 수도원의 중심인 외딴 곳 성전 안에서 거룩한 공동 전례를 통해 주님을 끊임없이 만남으로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2.신비체험은 은총의 선물입니다. 비상하든 평범하든 은총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신비체험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입니다. 단지 우리는 신비체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필요하다 생각될 때 은총의 선물처럼 주어지는 신비체험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들 때가 되었다 판단되니 주님은 이들에게 신비체험이란 은총의 선물을 주십니다.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통해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체험케 하심으로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제1독서의 다니엘의 신비체험 역시 은총의 선물임을 봅니다. 다니엘의 눈이 열리자 선물처럼 계시되는 하느님 체험입니다. 다니엘 예언자의 신비체험 덕분에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체험하는 예수님의 정체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교회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의 체험도 잊지 못합니다. ‘아, 이렇게 살다가 주님의 집 수도원에서 주님과 형제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두려움 없이 죽음도 맞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순간적 신비체험이 마음에 깊은 평화를 주었습니다. 이 또한 주님의 은총의 선물입니다.


3.신비체험에 집착은 금물입니다. 신비체험보다 백배나 중요한 것이 순수한 믿음이요 일상에서의 충실한 삶입니다. 수도원 피정이 아무리 좋아도 평생 머물수는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제자리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엘리야와 모세와 함께 이야기하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한 베드로의 반응이 바로 그 집착을 보여줍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이 또한 영적 욕심이자 집착입니다. 베드로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신비체험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더라면 이런 성급한 반응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의善意라 하더라도 무지無知의 반영입니다.


4.신비체험의 핵심은 주님의 발견이자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제안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고맙습니다. 바로 주님의 거룩한 변모신비체험이 새삼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신비체험을 통해 주님께서 의도하는 바입니다. 이제부터 평범한 일상의 현장에서 유일무이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드님, 파스카의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편단심 충성忠誠해야 할 분은 그 누구도 아닌 파스카의 예수님 한분 뿐입니다.


5.신비체험은 가볍게 말하지 않고 비밀히 마음에 담아 두고 곰곰이 그 의미를 묵상함이 올바른 처신입니다. 이웃에게 불필요한 호기심이나 질투심을 불러일으킬수 있고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도 신비체험을 할 때 마다 곰곰이 마음에 깊이 담아 두고 새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겸손하고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이점을 분명히 합니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당신 부활의 때가 될 때까지 침묵을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신비체험은 삶의 원동력입니다. 예수님과 세 제자들에게 이 거룩한 변모 신비체험의 기억은 광야여정중 활력의 원천이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매일 깨어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의 수행중에 주님의 신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거룩한 변모 신비체험을 통해 우리도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모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한 우리 모두 거룩한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하느님, 영광스러운 변모로 보여 주신 아드님의 그 빛나는 모습을 우리 모두 닮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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