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2018.8.11.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ug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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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1.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하바1,12-2,4 마태17,14ㄴ-20



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



어제 무수한 고통과 시련을 믿음으로 겪어나가고 있는 어느 자매가 카톡으로 보내준 옥잠화 사진에 글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옥잠화! 참하고 넓은 마음으로, 늘 간직함 보이는, 성녀가 되고 싶습니다.”


‘성녀가 되고 싶습니다.’ 간절한 소망이 담긴 간절한 믿음의 표현인 이 말마디가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성인이 되고 싶은 것은 믿는 이들 누구나의 궁극의 갈망일 것입니다. 


믿음의 성인입니다. 믿음의 여정입니다. 믿음이 답입니다. 많은 이들이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항구하고 간절한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믿음이 없다면 무엇으로 이 거칠고 힘든 광야인생 살아갈 수 있을런지요. 끊임없이 계속되는 영적전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지요. 믿음이 없어 무수한 정신질환에 속출하는 자살자들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건강할 때 믿음을 끊임없이 비축해 나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평생 영적전투에서 주님의 믿음의 전사로 살아가는 신자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믿음이 살게 하는 힘입니다. 믿음은 삶의 의미입니다. 존엄한 품위의 삶도 믿음이 있어 가능합니다. 믿음이 있어 아름다운 선종의 죽음입니다. 


-믿음으로/믿음으로/저산도 옮기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바다도 가르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한생명 바치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한넋을 다하리/믿음으로-


즐겨부르는 성가 480장도 생각납니다. 간절한 믿음, 항구한 믿음, 순수한 믿음이 답입니다. 겸손한 믿음, 인내의 믿음, 정주의 믿음이 답입니다. 우리 분도수도자들의 첫째 정주서원도 항구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언제나 거기 하느님 불러 주신 그 자리에서 하느님만 찾고 바라보며 살아가는 정주의 믿음입니다. 어제 피정을 마치고 떠난 포항의 어느 부부가 보내준 카톡 메시지도 생각납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한 그루 나무처럼, 늘 그 자리에 계셔 주셔서 저희는 행복합니다.”


분도규칙 머리말 마지막 정주에 관한 구절도 읽을 때마다 참 숙연하게 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에서 결코 떠나지 말고, 죽을 때까지 수도원에서 그분의 교훈을 항구히 지킴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인내로써 한몫 끼어 그분 나라의 동거인이 되도록 하자.”


항구한 인내로 표현되는 정주의 믿음입니다. 믿음의 힘은 기도의 힘이자 하느님의 힘입니다. 결국은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란 말도 있지만 신자무적信者無敵입니다. 믿음의 힘은 바로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간질병에 걸린 아들을 둔 아버지의 기도가 참 간절합니다. 기도로 표현되는 간절한 믿음입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기도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비단 청원기도뿐 아니라 수도자가 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도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이요 주님은 어떤 형태로든 응답하십니다. 주님의 이어지는 다음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세대에 해당됩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모든 세대 사람들에 대한 회개의 촉구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선사되는 겸손한 믿음의 은총입니다. 정말 청할바 회개의 은총, 믿음의 은총입니다. 예수님의 호통에 마귀는 나갔고 아이는 나았습니다. 믿음의 승리, 믿음의 응답입니다.


“어찌하여 저희는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제자들의 자연스런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우리의 믿음을 살펴보게 합니다. 심신의 치유와 건강에 믿음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약한 믿음이 문제입니다. 거품 믿음도 많을 것입니다. 거품이 사라졌을 때 순수한 믿음은 얼마나 될까요? 세월 흘러 나이들어 갈수록 남는 것은 믿음뿐인데 믿음이 없는 삶, 얼마나 공허할까요? 믿음없이 살아가는 삶, 참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살아갈수록 심신은 노쇠해 가더라도 믿음의 성장과 성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제1독서 하바쿡 예언자의 믿음이 큰 가르침을 줍니다. 주님을 대면한 탄원기도에 이은 그의 깨어있는 믿음의 자세를 본받고 싶습니다.


“나는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리라.”


즉각적인 주님의 응답입니다. 하바쿡은 물론 우리의 믿음 자세를 점검케 합니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 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회의와 불만은 접어두고 항구히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믿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앞에서 성실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런 성실한 믿음이 있어 아름다운 삶에 아름다운 선종의 죽음입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는 말마디는 신약(로마1,17;갈라3,11;히브10,38)에서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로 바뀌어 통용되었고 이 말마디는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자들의 모토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외 없이 믿음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 신자들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이 답입니다. 기다림과 인내의 믿음, 기도하는 믿음, 정주의 믿음, 겸손한 믿음입니다. 믿음의 힘은 하느님의 힘이요 믿음의 승리는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믿음을 견고케 하시어 당신 '믿음의 전사'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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