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들!-2018.8.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ug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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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1코린1,1-9 마태24,42-51



“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들!-



“깨어 있어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오늘 복음 서두 말씀입니다. 지체없이 오늘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참으로 깨어있는 주님의 종이 건강한 영혼, 행복한 사람입니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어제 강론 주제가 ‘주님의 전사’였는데, 주님의 전사의 우선적 자질이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 있어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말마디입니다. 수도원 성전의 뒷면 벽 양편의 올빼미의 두눈도 깨어 살 것을 촉구합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과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도 궁극에는 깨어 있는 삶을 목표로 하는 영성훈련입니다. 온갖 환상에서 벗어나 오늘 지금 여기 하느님 앞에서 단순 투명한, 깨어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깨어 있어라.”


이 또한 우리의 노력이자 주님의 은총입니다. 막연한 깨어 있음이 아니라,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깨어 있음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사실 막연한 깨어 있음은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며 기다릴 때 항구히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깨어 있어라.”


밤하늘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처럼, 깨어 있을 때 진정 매력적인 아름다운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이어지는 깨달음의 선물들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음-깨끗한 마음-깨달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봅니다. 행복선언의 다음 행복한 사람들은 그대로 깨어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깨어 있는 마음 가난한 이들과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참 행복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은 주님으로, 종은 우리로 바꿔도 그대로 통합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님이 어느 날에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러니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이자 주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다가 주님을 맞이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이, 바로 대림의 기쁨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기쁨’을 능가할 수 있는 기쁨은 세상에 없습니다.


할 일 없이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러니 우리 삶은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님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님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이렇게 주님의 신뢰를 받는 것보다 큰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자기 소임에 충실한 이들에게 큰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사실 이런 주님의 종들은 깨어 있음의 기쁨 자체가 큰 축복이니 더 이상 축복을 바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깨어 있어라.”


깨어 있음은 빛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종들이야말로 무지의 어둠에서 해방된, 참으로 충실하고 슬기로운 행복한 빛의 자녀들입니다. 시종일관始終一貫, 주어진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입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올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이들도 이런 사람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의 자세도 여기서 나옵니다. 진정 깨어 자기 소임에 시종여일始終如一, 충실한 이들이 바로 생사生死를 초월하여,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파스카의 영원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맞갖는 삶이 바로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삶입니다. 이렇게 깨어 기다릴 때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참 좋은 만남의 선물이 은총과 평화입니다. 아니 주님의 은총과 평화의 선물이 전제되기에 깨어 있는 삶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과 평화를 생각할 때, 저절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바로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의 깨달음을 통해 배우는 진리입니다. 그대로 다음 바오로 사도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코린토 신자들은 물론 주님 안에서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은혜로와 많은 부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말에서나 지식에서나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에 튼튼히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줄 것입니다.”


깨어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항구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깊이 맺도록 우리를 불러주셨습니다. 


좋으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깨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어 깨어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오늘의 아름다운 본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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