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참행복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일-2018.9.25.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Sep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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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5.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잠언21,1-6.10-13 루카8,19-21

 

 

수행자의 참행복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일-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갑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수행자가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압니다. 바로 여기 수행자의 행복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마디가 수행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수행자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주님의 수행자입니다. 참 행복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함으로 예수님의 참가족이 될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흡사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과연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행하는 삶입니까? 하여 제가 고백성사때 마다 보속으로 써드리는 것이 말씀 처방전입니다. 죄로 인한 영혼의 병의 치유에 말씀 약보다 더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묵상할뿐 아니라 실행할 때 말씀의 효력이 드러납니다. 언젠가 말씀처방전을 받아 든 수녀님의 환호를 잊지 못합니다.

 

“아, 보속이 아니라 보석같은 말씀이네요!”

 

모든 하느님의 말씀이 보석입니다. 생명의 빛으로 빛나는 보석입니다. 이 살아있는 보석같은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말씀의 힘은 바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아니 귀를 기울여 경청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면 저절로 실행으로 옮겨지기 마련입니다. 하여 잘 듣기 위한 침묵이요 잘 들을 때 순종이요 겸손입니다. 침묵-경청-순종-겸손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공부에 말씀 공부는 필수입니다. 잠언의 말씀이 더욱 말씀공부를 통해 하느님을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임금의 마음’은 ‘우리 마음’으로 바꿨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주님 손 안에 있는 물줄기, 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이끄신다. 사람의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제물보다 낫다.”

 

이처럼 말씀공부를 통해 하느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충격적입니다. 악인 역시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속임수 혀로 보화를 장만함은, 죽음을 찾는 자들의 덧없는 환상일 뿐이다. 악인의 영혼은 악을 갈망하고, 그의 눈에는 제 이웃도 가엾지 않다. 빈곤한 이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는 자는,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대답을 엊지 못한다.”

 

치유받아야할 악인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자 빛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위로와 치유요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말씀의 실행을 얼마나 강조하는 지요. 주님이 가장 혐오하신 것도 말씀의 실행이 없는 표리부동의 위선적 삶이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하다.’하며 부러워하는 여자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참행복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수행자의 삶에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오늘 화답송 시편 첫 구절입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지난 토요일 알렐루야 환호송, 바로 이 말씀 안에는 들음과 실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거룩한 성서독서 수행인 렉시오디비나 역시 실행을 통해 완성됩니다. ‘경청-묵상-기도-관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렉시오 디비나 수행입니다.

 

산상수훈의 결론같은 말씀도 생각납니다. 역시 말씀의 실행을 강조하십니다.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루카6,46-48)

 

“그러나 나의 이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 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마태7,26-27)

 

참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자가 지혜롭고 행복한 참 수행자이며 주님이 참가족이자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행하는 당신의 참수행자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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