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같은 삶 -찬미, 봉사, 공부-2018.9.29. 토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Sep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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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9. 토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천사같은 삶

-찬미, 봉사, 공부-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 끝무렵에 맞이하는 참 기분 좋은 대천사 축일입니다. 오늘도 천사들과 함께 새벽 아침성무일도 초대송 후렴을 노래함으로 하루를 시작한 우리들입니다.

 

“천사들의 면전에서 어서 와 주께 조배드리세.”

 

우리 분도수도자들은 10월2일 수호천사 기념 미사를 봉헌하지 않고 오늘 대천사 축일에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을 지냅니다. 하여 입당성가도 보호천사 293장을 불렀습니다.

 

-“주께서 보내 주신 하늘의 천사여/연약한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

 우리를 보호하는 수호천사여/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시고/늘 함께 하소서.”-

 

천사들의 존재는 그대로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를 보호하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현존을 의미합니다.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주님 사랑의 표현이 천사들입니다. 바로 오늘 미사중 감사송 내용이 이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천사들과 대천사들에게, 더없는 사랑과 존경을 드리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영광과 위엄을 끊임없이 찬미하며,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만물 위에 가장 드높으신 분임을 드러내고 있나이다.”

 

끝기도때 마다 부르는 시편 다음 대목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요.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시어/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천사들이 손으로 널 떠받고 가리라.”

 

대축일 끝기도 다음 은혜로운 대목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 우리를 평화 속에 보호하도록 당신의 거룩한 천사들을 보내 주시어, 주님의 축복이 우리 위에 항상 머물게 하소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어 우리를 보호하시는 천사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수호천사와 수호성인의 보호를 받는 믿는 이들 하나 하나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천사들과 함께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미카엘, 성 라파엘, 성 가브리엘 대천사들의 이름 뜻을 보면서 그대로 천사들은 하느님 중심의 존재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누가 하느님 같으랴?”는 미카엘 대천사, “하느님은 나의 힘”이라는 가브리엘 대천사,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라는 라파엘 대천사, 이름 마지막 하느님을 뜻하는 ‘엘’이라는 글자가 오로지 하느님 심부름꾼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 바로 천사들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러니 천사들의 임무는 크게 둘로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하느님 찬미, 하나는 하느님 심부름, 그렇다면 믿는 이들 역시 천사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미사에 참석했다가 미사후 하느님의 사자로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 모습이 흡사 천사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아니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천사같은 삶으로 만들어 줍니다.

 

눈만 열리면 하느님 중심의 찬미와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참으로 순수한 천사같은 형제자매들을 만납니다. 저에겐 어제 밤 늦게 귀원하는 원장수사를 공항에서 수도원으로 차량봉사한 수사님이 그대로 천사로 생각되고, 신부님을 병원에 시간 맞춰 차량봉사하는 자매님도 그대로 천사로 생각됩니다. 

 

10여년 훨씬 넘어 매월 제 강론집을 편집, 복사, 제본해다 주는 자매님도, 10여년 훨씬 넘어 제 강론을 굿뉴스에 올려 주는 형제님도 저에겐 천사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우리들은 착한 천사들을 만납니다. 알게 모르게 이런 천사들 덕분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천사처럼 살 수 있을까요? 사랑의 말씀공부, 사랑의 찬미, 사랑의 봉사가 하느님 중심의 마음 순수한 천사처럼 살게 합니다. 사랑과 마음의 순수는 함께 갑니다.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제1독서의 다니엘 예언자가 그 순수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한 눈에 나타나엘의 존재를 알아 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인간에 대한 이 이상의 찬사는 없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의 모범이 이런 참사람입니다. 참으로 순수한 나타나엘 역시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참사람과 참사람의 참 축복된 만남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타나엘 역시 ‘엘’이라는 하느님을 뜻하는 말마디 돌림자가 같습니다. 그대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 온 나타나엘입니다.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하느님 말씀 공부에 전념했던 순수의 사람, 나타나엘이었기에 주님의 인정을 받았고 주님의 진면목을 알아 봤으며, 더 큰 관상의 축복을 약속받는 나타나엘입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봉사, 말씀공부의 수행이 마음을 순수하게 하여 주님을 뵙게 되고 이어 천사같은 삶을 살게 함을 봅니다.

 

제1독서의 다니엘, 역시 ‘엘’자 돌림의 하느님 중심의 순수한 예언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밤의 환시 속에서 사람의 아들을 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대로 사람의 아들, 파스카의 예수님의 교회를 통해,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천사들과 함께 당신을 찬미하는 우리 모두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시어 당신 사랑의 천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천상양식으로 힘을 얻고 천사들의 보호를 받아, 언제나 구원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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