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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연중 제27주간 수요일                                                                           갈라2,1-2.7-14 루카11,1-4

 

 

참 아름답고 도전적인 영원한 기도

-주님의 기도-

 

 

새벽 성무일도시 마음에 와닿은 시편성구입니다.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시편86,4)

 

이처럼 우리 마음 늘 주님을 항하여 있음이 바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며칠 전 영명축일에 저는 세가지 참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신부님이 선물한 모자요, 둘은 자매님이 선물한 성 프란치스코 이콘이요, 셋은 수녀님이 선물한 백자 성반과 성작입니다. 모두가 사랑과 기도가 가득 담겼기에 시간이 지나도 ‘짐’이 아닌 ‘선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답입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아니 삶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믿는 이들만 아니라 사람이라면 기도는 사람됨에 필수 요소입니다. 기도가 빠진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인간됨을 위한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분도회 모토대로 ‘기도하고 일해야, 하느님 보고 사람 보고, 하늘 보고 땅 보고’ 그래야 균형잡힌 전인적 삶입니다. 너무나 자명한 이치입니다. 기도없이 사람되는 길은 없습니다. 날로 세상이 삭막해져가고 인간성이 황폐되어가는 것은 기도가, 영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없는 사람은 욕망의 짐승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의 힘은 쇠약해지고 남는 것은 육신의 욕망뿐이요, 건강, 돈이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립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바 노년의 품위 유지의 우선 순위도 1.기도, 2.건강, 3.돈입니다.

 

새벽 눈 뜨니 두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만나 북초청 의사 전달’;김정은 “교황 평양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라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10월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 합니다. 

 

이 또한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교회의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노력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는 대세가 된 듯 합니다. 하느님의 이 ‘평화의 물결’을 아무도 바꾸지 못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또 하나의 소식은 얼마전 택시 운전을 시작한 가난한 젊은 신자 형제로부터 전해 받은 카톡 메시지입니다.

 

“신부님, 어제 저녁 6:30부터 새벽 2시인데 3만원이 안되네요. 어제는 귀인을 만나 줄줄이 손님도 많았었는데--- 홍콩, 싱가폴, 어디라도 좋습니다. 돈 버는 데로 가고 싶습니다. 비도 오고---”

 

젊은이들에게 세상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보여 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귀인貴人’이란 말마디가 반가워 찾아보니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고 반대말은 ‘천민賤民’이었습니다. 아, 정말 기도를 통해 영적 천민이 아닌 존엄한 품위의 영적 귀인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많아 귀인이 아니라 돈 없어도 맑고 밝은 기도와 사랑의 사람이라면 영적 귀인입니다.

 

하느님이 이상이라면 돈은 현실인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는 필수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나이들어 가니 힘들고 바빠지는 게 한 둘이 아닙니다. 우리가 평생 싸워야 할, 경쟁해야할 궁극의 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기도가 답입니다.

 

사실 우리 수도생활에서 기도를 빼버리면 뭐가 남습니까? 아무 것도 아닌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뿐일 것입니다. 새삼 하느님은 우리의 모두임을 깨닫습니다.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하느님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만나야 할 생명과 사랑의 살아있는 하느님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사랑에 불을 붙이고 사랑에서 샘솟는 기도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사랑의 불도 꺼져 거칠고 사나워질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사랑의 삶을 살게 합니다. 끊임없이 우리 사랑을 정화하고 성화하여 맑고 밝은 사랑으로 타오르게 하는 기도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의 바오로의 열정적인 사랑의 활동 역시 기도의 결과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늘 기도하라' 권했고, 우리는 새벽성무일도 찬미가중 '옥중에 갇혀있던 바오로처럼 밤마다 우리주님 찬미하리다.'노래했습니다.

 

기도의 복음이라 할 수 있는 루카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은 유명한 주님의 기도입니다. 참으로 영원히 아름답고 도전이 되는 본질적인 기도입니다. 복음의 서두부터 인상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제자들과 함께 했지만 홀로 하느님과의 시간도 반드시 마련했던 주님이셨습니다. 주석을 보니 평범한 내용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루카는 자주 ‘예수님의 기도’를 언급한다. 이 기도야말로 그분께서 당신의 아버지와 만나시는 ‘때와 장소’이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만남이라는 말마디가 참 고맙습니다. 침묵이든 대화든 주님과의 만남이 기도입니다. 우리 역시 찬미와 감사의 미사공동전례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위로와 치유도 받고, 기쁨과 평화도 선물로 받습니다.

 

사막교부들은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했습니다. 언제 어디나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가난하고 겸손한 우리들에게 당신 삶이 요약된 참 삶의 헌장과도 같은 단순하고 진실한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마태복음의 일곱청원 기도보다 더 간단해진 다섯의 본질적인 청원입니다.

 

-“아버지, 1.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내시며. 2.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5.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의 절박한 청원입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자체가 축복의 구원입니다. 군더더기가 말끔히 생략된 본질적 기도입니다. 참 단순하여 아름답고 깊은, 그러나 끊임없는 자극과 도전이 되는 기도입니다. 모두가 아버지라 부를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기에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서로는 형제가 됩니다. 

 

혈연의 자녀와 형제보다 더 깊고 근원적인 하느님과 형제들과의 관계입니다. 바로 이런 관계를 새롭게 확인하는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저는 감히 하느님께서 신자들에게, 아니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 셋이 성경, 예수님, 미사라고 단언합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우리의 의무와 책임이 있어 도전이라 하는 것입니다. 청원기도에 걸맞는 우리의 노력입니다. 하느님께 협력하여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도록, 또 하느님의 나라가 오도록 우리의 간절하고도 항구한 노력이 전제되기에 도전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이, 나에게 잘못한 이에 대한 자발적인 용서의 노력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한 우리의 깨어 있는 삶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깨어 다시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끊임없는 자극과 도전이 되는 참 아름다운 본질적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 삶을 주님을 닮은 거룩한 모습으로 꼴잡아가는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의 기도가 우리 각자 삶을 통해 이뤄짐으로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분!”(애가3,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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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8.10.10 07:38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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