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4.연중 제28주일                                                                     지혜7,7-11 히브4,12-13 마르10,17-30

 

 

참 행복의 비결

-지혜 사랑, 말씀 사랑, 예수님 사랑이 답이다-

 

 

우리는 방금 주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듯이 화답송 후렴을 노래했습니다. 오늘 자주 짧은 기도로 삼아 끊임없이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생활화보다 영성생활에 실제적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주-여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복음 환호송 역시 흥겹고 우리 마음을 환히 밝혔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마음이 가난한 겸손한 사람들 바로 사랑의 사람들입니다. 사랑할 때 비로소 마음의 가난이요 참 행복입니다. 요즘 참 많이 ‘---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강론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은 모두가 ‘사랑이 답이다’란 제목으로 수렴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제 졸저,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책이 품절된지 이미 오래인데 수도원을 찾는 피정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것을 보면 새삼 사랑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사랑없으면 소용이 없고

 심오한 진리 깨달은 자도/울리는 징과 같네

 하느님 말씀 전한다 해도/그 무슨 소용 있나

 사랑없이는 소용이 없고/아무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성가 애창곡 46장 사랑의 송가 1절입니다. 가사 내용 그대로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평생공부가 사랑공부입니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입니다.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학교에 학생들인 우리들입니다. 

 

여전히 공부해도 여전히 초보자처럼 느껴지는 사랑 공부입니다. 다 사라져도 영원히 남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인생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이 없어 외롭고 쓸쓸한 것입니다. 참 행복도 사랑에 있습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참 행복의 비결–지혜 사랑, 말씀 사랑, 에수님 사랑이 답이다-’로 정했습니다.

 

언젠가 참행복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참행복을 살아야 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사랑할 때 참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하느님의 유일한 소원도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 인류의 영원한 화두 같은 물음입니다. 바로 참 행복을 누리려면 무엇을 해야하는 물음과 대동소이합니다. 예수님께서 계명들을 지켰는가 물었을 때, 부자는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대답합니다. 계명들을 다 지켰는데도 여전히 영원한 생명에 목마르다는, 참으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고백입니다. 어떻게 참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첫째, 지혜를 사랑하십시오.

지혜 사랑(필로소피아)이 철학아닙니까? 누구나 지혜를 사랑하면 철인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사랑하면 무엇이든 즐겁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분도 성인도 금식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순결을 사랑하라 했습니다. 

 

어찌 이뿐이겠습니까? 수도생활도, 결혼생활도, 순종도, 겸손도, 성독도, 공부도, 침묵도, 고독도, 기도도, 가난도,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사랑하면 전부 보물이 되어 풍요로운 영성생활도 가능합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 저절로 자발적으로 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순수한 아가페 사랑이 정결의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지혜 사랑도 바로 그렇습니다. 정말 지혜를 사랑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참 행복에 지혜라는 보물보다 더 좋은 보물도 없습니다. 무지의 병에 대한 유일한 치료제도 지혜뿐입니다. 주님은 바로 제1독서에서 참 행복을 위한 지혜의 처방을 주십니다. 지혜를 사랑하여 기도하는 자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하는 자에게 지혜의 영이 옵니다. 현자의 고백을 들어 보세요.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구구절절 너무 아까워 모두 인용했습니다. 참으로 지혜가 참 보물입니다. 참 행복도 지혜에 있습니다. 집착에서 초연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참 보물 지혜를 지녔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참으로 진짜 참 부자가, 참 자유인이 이런 지혜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이런 지혜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런 지혜를 사랑하고 싶지 않습니까? 이런 지혜를 선물받고 싶지 않습니까?

 

둘째, 하느님 말씀을 사랑하십시오.

아, 깨닫습니다. 앞에서 말한 지혜란 참보물은 하느님의 말씀임을!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 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말씀은 빛이요 생명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참으로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마음의 순수입니다. 위로와 치유도 받고 기쁨과 평화도 선물로 받습니다. 날로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해 집니다.

 

그러니 지혜의 참보물은 하느님의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평생공부가 말씀공부임을 깨닫습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말씀뿐임을 깨닫습니다. 말씀공부를 통해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과 더불어 나를 깨달아 알아 갈수록 지혜와 겸손, 온유와 인내의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참 행복을 위해 말씀공부보다 더 중요한 평생공부는 없습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님을 사랑하십시오.

지혜 사랑, 말씀 사랑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님 사랑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님 사랑으로 수렴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님야 말로 하느님의 지혜이시며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십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 하느님께 갈 수 있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 때 비로소 참 행복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선언하셨습니다. 복음의 부자가 결정적으로 놓쳤던 것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란 참지혜, 참보물, 참행복이었습니다. 아무리 외적 계명들의 준수에도 예수 그리스도님과 사랑의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공허할 뿐입니다. 영혼의 허기를 채울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자에 대한 결정적 처방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모두에게 이런 처방이 아니라 오직 부자에게 이런 극단적인 처방입니다. 그가 얼마나 소유욕에 깊은 병이 들었는지 간파하신 주님이심이 분명합니다.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합니다.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적으로는 훌륭한 신자였는데 삶의 중심에는 주님이 아닌 재물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봅니다. 하여 재물을 포기하고 당신을 따라 당신 중심의 삶으로 살라는 초대를 받았는데 많은 재물로 말미암아 좌절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주고 받는 대화가 영원한 화두입니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부자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가난하다 하여 무조건 구원도 아닐 것입니다. 바로 소유의 유무에 관계 없이 참으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님을 사랑함으로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께 구원을 받습니다.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님을 사랑하여 그분을 따를 때 자연스런 버림과 비움의 이탈의 삶에, 하느님과 이웃사랑은 저절로 뒤따를 것이며 무욕의 텅빈 충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버림으로 얻고, 비움으로 채워지는 하느님의 넘치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의 경우가 이를 입증합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늘 깨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꼴찌가 되지 않고 늘 첫째의 삶을 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참지혜, 참보물, 참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모심으로 참부자, 참자유인이 되어 참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시편90,14). 아멘.

 

  • ?
    고안젤로 2018.10.14 06:49
    주님, 저희가 세상 모든것을 진정으로 사랑함으로써 정결의 삶을 가능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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