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 경외敬畏가, 찬양讚揚이 답이다-2018.10.19.연중 제28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Oct 19,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10.19.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에페1,11-14 루카12,1-7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 경외敬畏가, 찬양讚揚이 답이다-

 

 

새벽 눈뜨니 반가운 뉴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하느님께서 우리 한반도에 주신 참 좋은 선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1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갈 수 있다”며 사실상 방북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교황의 북한 방문이 가시화됐습니다. 교황은 또 문 티모테오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력 지지한다면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 교황궁에서 문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며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습니다.

 

이어진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진정성 가득 담긴 겸손한 답변이 감동입니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얼마나 고무적인,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씀인지요. 한반도 평화의 든든한 배경의 버팀목이 되신 도덕적, 영적 슈퍼 파워를 상징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입니다. 그대로 우리 믿는 이들에게 주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라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경외할 때, 두려워할 때, 위선적 누룩은 사라져 저절로 투명한 삶이요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하느님 경외의 사랑이 세상 두려움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벗이라 부르며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느님만을 두려워하라 하십니다. 공포와 전율의 두려움이 아니라 경외의 두려움입니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오늘 복음의 주제이자 성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마디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요셉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님 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진 성구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불안에 포위되어 살아가고 있는지요! 

 

‘두려워하지 마라’에 곧장 이어지는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주님 말씀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할 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새삼 주님께 대한 경외의 두려움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경외할 때, 두려워할 때, 사랑할 때, 교황님의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대로 살 수 있습니다. 

 

죽음은 최악의 적이 아니라 삶의 현실입니다. 누구나 결국은 다 죽습니다. 실로 두려워해야 할 분은 육신을 죽인다음 지옥에 던질 권한을 가지신 하느님뿐입니다. 오직 최종 심판관이신 하느님만이 이런 힘을 지니십니다. 물론 하느님이 지옥에 던지는 사람은 자신을 결정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결별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결국 하느님이 아닌 스스로 자초한 하느님과의 단절인 지옥임을 깨닫습니다. 지옥은 장소 개념이 아니라 관계 개념입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하느님과 단절을 선택한 바로 거기가 지옥입니다.

 

또 하나 실로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그리스도를, 그리스도께서 의미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도록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들이 아무리 위협을 가하드라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우리에 앞서 온갖 어려움중에도 주저함 없이 평화중에 죽음을 맞이한 무수한 성인들의 모범이 있습니다. 그들은 ‘죽음이냐 진리냐either death or Truth’ 밖에는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의무는 분명합니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활짝 열린 마음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결과에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비밀사회가 아닙니다. 교회의 가르침이나 전례가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게 보일지라도 내부의 믿는 이들에게는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복음적입니다. 그것은 온 세상에 하느님의 비전인 그리스도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 참으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교회를, 이웃을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우리를 위한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성령께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새삼 하느님 경외와 찬양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성령께서 끊임없이 우리 모두를 경외의 사람, 찬양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경외하여 찬양하는 우리 모두에게 넘치는 축복으로 채워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사람들!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사람들!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피신다.”(시편33,12-13). 아멘.

 

 

 


Articles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