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만남, 구원의 여정 -찬양과 감사-2018.11.14.연중 제32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Nov 14,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11.14.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티토3,1-7 루카17,11-19

 

 

믿음과  만남, 구원의 여정

-찬양과 감사-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희망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절망이 대죄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바로 주님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시편성구와 오늘 화답송 후렴 모두가 착한 목자 주님이 우리의 영원한 희망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 바로 우리 믿음의 여정이자 구원의 여정입니다. 한 두 번 만남이 아니라 평생 매일 만나야 하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만나면서 무지로부터의 해방도 이뤄집니다.

 

오늘 나병환자 열 사람은 고립단절의 지옥같은 삶중에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을 간절히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누구나에게 차별없는 사랑으로 활짝 열려 있는 분입니다. 주님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터져 나온 나병환자들의 기도입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가 바칠 마지막 기도는 이 자비송 하나뿐입니다. 이에 근거한 동방수도승들이 즐겨 바치는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바로 이런 나병환자들같은 간절한 자비송 기도로 미사를 시작한 우리들입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믿음은 순종입니다. 믿음의 순종, 사랑의 순종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신망애 삼덕이 나병환자들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은 깨끗해 졌다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치유입니다. 

 

그러나 온전한 치유는 육신의 치유와 더불어 영혼의 치유까지 이뤄져야 합니다. 믿음이 찬양과 감사로 표현될 때 비로소 영육의 온전한 치유입니다. 바로 열 사람중 온전히 치유 받은 자는 열 사람중 사마리아 사람 하나뿐이었음을 봅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찬양과 감사가 한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믿음의 여정은 찬양과 감사의 여정입니다.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가 무지와 허무의 병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제 행복기도문중 한 연이 생각납니다.

 

“끊임없는/찬양과 감사의 삶중에/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이어 주님은 찬양과 감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사마리아 한 사람에 놀라워 하며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의 실망한 기색이 눈에 선합니다. 아홉중 온전한 영육의 치유는 찬양과 감사로 예수님을 만나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 사마리아 사람 하나 뿐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느 쪽에 속하겠는지요? 예수님을 통해 만나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 말씀을 통해 새삼 우리 믿는 이들 삶의 궁극 목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수도원 입구 바위판에 새겨진 분도회의 모토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받으소서.” 말씀도 이를 일깨웁니다. 

 

끊임없는 찬양과 감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때 주님을 만나 온전한 치유요 무지로 부터의 해방이요 주님께 대한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더욱 깊어집니다. 하여 매일 평생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때 참 행복의 구원도 선사됩니다.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열 사람의 나병환자가 상징하는 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무지라는 영적나병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주님을 찾아 만났고 사마리아 사람 하나 만이 찬양과 감사로 무지의 나병으로부터도 완전히 치유 받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 티토서도 무지의 사람들이 하느님을 만나 구원받은 사실을 증언합니다.

 

“사실 우리도 한때 어리석고 순종할 줄 몰랐고 그릇된 길에 빠졌으며, 갖가지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었고, 악과 질투속에 살았으며, 고약하게 굴고 서로 미워하였습니다.”

 

그대로 무지의 인간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보다 더 지독한 무지의 영적 나병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 그때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성령께 활짝 마음을 여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무지의 영적나병의 치유와 더불어 우리가 희망하는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찬양과 감사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치유의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삶입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17,19). 아멘.

 

 

 

 

 


Articles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