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꿈의 현실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2018.12.1.연중 제34주간 토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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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묵시22,1-7 루카21,34-36

 

 

하늘나라 꿈의 현실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새벽 독서의 기도 시편136장의 후렴이 감미로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자비하신 하느님의 참 좋은 영원한 선물이 하늘 나라의 꿈입니다. 사람 누구나의 영혼 깊이 심어주신 흡사 인간의 원형Archetype과도 같은 하늘나라의 꿈 에덴동산입니다. 

 

문득 하느님 친히 심어주신 하느님 꿈을 잘 키워주기 위해서 종교교육은 어릴수록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일화에서 이런 확신을 굳혔습니다. 어느 초겨울 심리치유사인 어머니가 5살 딸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면서 ‘엄마-딸’ 역할을 바꿔 주고 받은 문답입니다.

 

-엄마가 딸에게; “엄마, 나뭇잎들이 다 어디 갔어요?”

 딸이 엄마에게; “아아 겨울이니까 다 내려앉았어.”

‘내려앉았다’는 표현에 은은히 감동한 

 엄마가 딸에게; “그럼 다시는 나뭇잎을 못 보는 거예요?”

 딸이 엄마에게; “아니야, 아기야, 봄이 되면 다시 나뭇잎이 나오지.”

 엄마가 딸에게; “그 다음에는”

 딸이 엄마에게: “여름이 오면 해가 많이 나고 꽃도 많이 핀단다! 아기가 좋아하는 복숭아도 먹을 수 있어.”

 

엄마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는 딸은 엄마를 아기라 부릅니다. 마침 상록수가 몇그루가 눈에 띄자 

엄마가 딸에게; “엄마, 그런데 왜 저 나무들은 아직도 파래요?”

아이가 뭐라고 대답할 까 엄마는 무척 궁금했고 자신도 어떻게 대답할지 막막했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딸이 엄마에게; “초록색이 뭔지 잊어버리지 말라고!”

단호하게 와아! 너무 기가 막힌 대답에 감동한 어머니에게 딸은 잔디밭으로 달려가 하얀 눈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딸이 엄마에게; “아기야, 이게 하얀색이다. 하얀색이 뭔지 잊지 말라고 눈이 온 거야!”

엄마가 딸에게; “와아! 우리 엄마 최고다!”-

 

딸을 보며 감동한 어머니가 환호성을 올리자 아이도 얼마나 흡족한지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합니다. 유치원 가는 길에 아이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다는 엄마의 고백입니다. 바로 아이의 내면 깊이 하느님 심어주신 순수한 마음, 하늘 나라 꿈임을 깨닫습니다.

 

꿈이, 희망이, 비전이 있어야 삽니다. 바로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희망은 하느님입니다. 하늘나라입니다. 이런 하느님이 하늘나라 꿈이 지칠줄 모르는 수행생활의 원동력입니다. 오래전 써놓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라는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작년가을/붉게 타오르다 사라져갔던 담쟁이

 어느 새 다시 시작했다

 

 초록빛 열정으로/힘차게 하늘 향해/담벼락, 바위, 나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다/가을 서리 내려 사라지는 날까지

 또 계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제자리 삶에도/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다만 오늘/하늘 향해 타오를 뿐/내일은 모른다

 

 타오름 자체의 과정이/행복이요 충만이요 영원이다

 오늘 하루만 사는 초록빛 영성이다-1998.6.3.

 

몸은 노쇠해 가더라도 초록빛 열정이 식어선 안됩니다. 늘 지칠줄 모르는 수행생활의 열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 꿈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묵시록은 하늘나라 에덴동산의 꿈이 완전히 실현된 모습을 앞당겨 보여 줍니다. 창세기에서 시작된 실낙원이 묵시록의 복낙원으로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하느님의 얼굴을 뵈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하느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 도성에는 밤이 없어서 등불이나 햇빛이 필요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빛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토록 다스리게 될 것이다.”(묵시22,4-7)

 

바로 하느님 꿈이 완전히 실현된 모습입니다. 말그대로 하느님 꿈의 현실화입니다. 이런 하늘 나라 에덴 동산의 꿈을 앞당겨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위 내용은 우리가 매주일 끝기도때마다 듣는 독서(묵시22,4-5)입니다. 교회의 깊고 섬세한 배려에 감격했습니다. 위 독서를 들으며 알게 모르게 우리 영혼 깊이 각인되는 하늘나라 꿈과 희망,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생한 하늘나라 꿈이 지칠줄 모르는 수행생활의 원동력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제1독서 묵시록이 줍니다. 사실 꿈과 희망이, 비전이 없으면 사람은 거칠어지고 사나워집니다. 바로 이런 꿈과 희망, 비전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꿈이 참으로 사람을 고결하게 품위있게 합니다. 

 

꿈중의 꿈이, 희망중의 희망이, 비전중의 비전이 오늘 묵시록에서 보여준 하느님이요 하늘나라입니다. 이런 고귀한 하늘나라 꿈이 함부로 막 생각없이 살게 하는 것을 막아 줍니다. 수행생활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고 의미가 되는 하느님이요 하늘 나라입니다.

 

사람이 아들 예수님이 하늘나라의 실현입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우리의 영원한 꿈이 실현되는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이런 대림의 기쁨이, 꿈이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우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합니다. 

 

늘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게 합니다. 바로 이런 항구하고 충실한 자기절제의 훈련과 깨어 있음과 끊임없는 기도의 수행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늘나라를 앞당겨 살게 합니다. 잠시 어제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부탄인들이 행복한 이유 4S에 대해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바람직한 수행자의 소망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심플Simple-단순하게 산다. 둘째, 스몰Small-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셋째, 스마일Smile-화내지 않고 웃으며 산다. 넷째, 슬로Slow-천천히 느리게 산다

 

하늘 나라의 꿈이 수행자답게 자발적 4S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앞당겨 살아야 할 하늘 나라 꿈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은혜롭습니다.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님!”

 

하늘나라의 도래를, 하늘나라 꿈의 실현을 간청하는 기도말입니다. ‘마라나타!’는 아람어로 그 뜻은 ‘오소서 주 예수님!’입니다. 이미 작고하신 영국 베네딕도회 출신의 기도의 대가 존 메인 신부는 마라나타 성구를 묵상기도 때 사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호흡에 맞춰 의식적으로 속으로 반복하며 들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꿈의 현실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고귀한 평생과제입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늘 나라 꿈을 실현하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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