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위에 세워진 인생집 -사랑의 수행자-2018.12.6.대림 제1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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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6.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사26,1-6 마태7,21.24-27

 

 

반석위에 세워진 인생집

-사랑의 수행자-

 

 

노령시대에 접어들수록 몸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지대합니다. 카톡에 전송된 내용도 가짜 뉴스나 건강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로 가득합니다. 몸의 건강에 관한 책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과연 몸 건강이 절대적 우상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주 피정하시는 분들에게 노년의 품위 유지를 위한 세조건에 대해 드리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1.하느님, 2.건강, 3.돈

 

인간 품위를 위한 우선적인 조건이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하느님 뜻에 따른 삶이라 강조합니다. 하느님이 빠진 건강과 돈이 전부라면 이 또한 우상이고 오늘 날의 현실입니다.

 

시야를 넓혀야 되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의 자기만 챙기는 이기적 좁은 시야의 삶에 빠질 수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제 선물 받은 책, ‘돈 안들이고 내 건강 찾는 법’ 읽다가 잠시 중단했습니다. 건강한 내 몸을 만드는 저비용 고효율 건강 경제 비결이란 부제가 붙은 책 제목입니다. 

 

문득 ‘아, 이렇게 몸뿐 아니라 내적, 영적 건강을 위해, 또 이웃을, 세상을 위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에 바탕한 책들도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영혼의 건강보다는 육신의 건강에 투자되는, 책값보다는 밥값에 투자되는 돈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어제 피정 온 자매들을 위한 미사집전후 잠시 주고 받은 문답입니다.

 

“성인되고 싶은 분 손들어 보십시오.” 대부분 손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인되는 것이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오늘 나눠드린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기도문과 ‘행복기도’ 기도문 매일미사 책에 끼워 놓고 기도로 바치며 실천하시며 사시기 바랍니다. 기도대로 됩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며 살면 성인이 될 것입니다.”

 

얼만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난한 과부의 헌금’ 관한 강론중 잊지 못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갖고 있는 많은 돈중 얼마를 바친 부자도 ‘좋은good’ 사람이다. 그러나 지닌 것을 다 바친 과부는 ‘성인saint’이다.’라는 대목입니다.

 

‘좋은good’ 신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거룩한holy’신자가, 성인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성인입니다. 시야를 넓혀 몸에, 자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영적 삶에, 이웃 사랑의 실천에 관심을 지니면 됩니다. 사실 영육의 건강과 행복에 성인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갑니다. 기도가 필요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때 비로소 참된 기도임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기도만으로는 안되며 반드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최종 심판 잣대의 기준도 사랑의 실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삶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실행해야 합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로 이것이 수행생활입니다. 기도와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랑의 실천이 필히 뒤따라야 합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성인이 되는 길이자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주님의 뜻을 실행합니다. 주님은 이들에게 평화를 선물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아버지를 신뢰하여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이는 바로 영원한 반석이신 하느님 위에 인생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다음 주님 말씀이 참 엄중합니다. 때로는 세계도, 나라도, 많은 개인들도 위태롭기가 사상누각砂上樓閣, 모래 위에 집처럼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의 묘사가 참 실감납니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바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으로 기본基本에, 기초基礎에 충실한 삶이 얼마나 절대적이요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과연 나는 반석 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까? 혹은 모래 위에 인생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가난한 이들을 홀대하며 자기만을 위해 모래 위에 인생집을 지었던 이들의 비참한 종말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가난한 이들에 무관심한, 모래위에 인생집을 지은 권력자들과 부자들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는 경고입니다. 참으로 가난한 이들을 온마음과 온힘을 다해 사랑으로 섬기는 일 역시 아버지의 뜻이며 반석 위에 인생집을 짓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이래야 하느님의 심판과도 같은 피의 혁명革命을, 민란民亂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으로 모두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진정 하느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매일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실행함으로 하느님 반석 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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