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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1요한2,3-11 루카2,22-35

 

 

진리의 빛 속에서의 삶

-사랑의 계명 준수-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알지 못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안다.” 하면서도 그 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다면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안다면 그분의 사랑의 계명을 지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의 말씀이 참 다정하고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사랑할 때 주님 안에 머무르게 되고 그는 그리스도처럼 살게 됩니다. 사랑은 빛입니다. 사랑은 진리입니다. 사랑의 계명입니다. 모든 문제는 사랑 결핍에 있고, 모든 답은 사랑에 있습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 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불행한 사람은 미움으로 영혼이 눈먼 사람입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사랑으로 영혼의 눈이 활짝 열린 사람입니다.

 

우리 자신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요한 사도의 형제애에 대한 강론입니다. 우리는 빛 속에 머물고 있습니까? 어둠 속에 머물고 있습니까? 사랑의 계명을 준수할 때 비로소 온전한, 눈 밝은 삶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시메온이 그 모범입니다. 그러니 오늘 제1독서 요한1서는 시메온에 대한 주석입니다. 저에겐 시메온이 정주 수도승의 빛나는 모범같습니다. 시메온에 대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여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시메온의 아름다운 전 삶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성령충만, 사랑충만의 시메온의 삶이었음을 봅니다. 의롭고 독실했다는 묘사에서 그가 얼마나 사랑의 계명에 충실했는지 짐작됩니다. 무엇보다 그는 정주 영성의 대가입니다.

 

과연 시메온처럼 우리도 주님을 기다립니까? 주님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주님을 깨어 기다릴 때 기쁨이 있고 정주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주님을 기다림이 없을 때 정주는 안주가 되고 삶은 나태해지고 부패해지고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정주의 삶이 될 수 있음은 시메온처럼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사랑의 계명을 준수할 때 가능합니다. 성령께서 늘 시메온 위에 머물러 있다는 표현에서 늘 빛속의 삶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때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시메온처럼 하루하루 성령에 따라 살면서 사랑의 삶에 충실할 때 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죽음 준비, 귀가 준비도 없을 것입니다.

 

마침내 때가 되자 성령께서 시메온을 이끄십니다. 사랑의 성령, 진리의 성령, 성령의 빛입니다. 사랑과 진리의 빛 속에 살아 온 성령의 사람 시메온에 대한 주님의 응답입니다. 예수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데리고 들어 온 순간, 그에 맞춰 성령은 시메온을 성전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주님과의 만남이요 장면입니다. 복음 장면이 그대로 한폭의 살아있는 아름다운 그림같습니다. 평생 사랑의 계명 준수에 충실했기에, 성령충만한 삶을 살았기에 이런 해피엔드의 결말입니다. 어둠은 지나가고 주님의 참빛이 시메온을 환히 밝힙니다.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노래합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하루를 마칠때 끝기도후에 바치는 시메온의 노래입니다. 새삼 얼마나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는 시메온의 노래인지 가톨릭 교회의 전례에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시메온처럼 하루하루 주님을 고대하며 사랑의 계명을 준수했을 때 끝기도시 시메온처럼 주님을 뵙고 노래할 것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 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우리가 매일 끝기도때마다 바치는 시메온의 노래입니다. 시메온의 노래 후에 우리는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장상의 강복을 받은 후, 행복한 선종 같은 죽음의 잠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선종의 죽음을 바라는 자라면 매일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전 시메온의 노래와 강복을 받을 것입니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예언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다시 마리아 성모님의 고난을 묵상합니다.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온갖 고통들을 그대로 받아들인 무조건적 예스의 순종을 사신 마리아 성모님이셨습니다. 잠시 성모님과 같은 두분의 어머니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강릉팬션 가스누출사고로 19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보내는 어느 어머니의 편지글 중 처음과 끝부분입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이 세상에 엄마하고 인연이 되어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웠고, 자랄 때도 한 번도 속 안 썩고 너의 재롱에 웃을 수 있어 감사했다. 이렇게 착하고 의리있고 좋은 아들로 살다 가서 고맙다. 너의 웃음에 항상 행복했다.---천사같은 내 아들, 너가 있어서 삶의 기쁨을 맛보고 너가 있어 사는 게 힘이었다. 너는 나에게 우주였다. 너가 있어 힘들지 않았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늘로 간 내 아들아---”-

 

칼에 꿰찔리는 아픔을 사랑의 추억과 감사로 승화시키는 어머니에게서 피에타의 성모님을 봅니다. 

 

또 한 어머니는 27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입니다. 아들처럼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로 죽거나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일명 '김용균법' 처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성모님 같은 분입니다. 

 

김씨는 24일에도, 26일에도 국회를 찾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눈물을 닦으면서 아들 같은 죽음이 또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고 결국 어머니가 해냈습니다. 여야는 27일 이 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했습니다. 이런 그를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서지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마음 속 '올해의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가 너무도 과분하게 '올해의 인물'로 인터뷰를 한 것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 마음 속 '올해의 인물'은 김용균 어머님 김미숙님이십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그렇게 보내고 그 어떤 위로로도 위로할 수 없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계신 어머님께서 '우리 아들딸들을 계속 이렇게 죽게 할 순 없다'시며 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 방송국에서, 국회에서 외치시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위대하고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법은 미흡하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지만,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와 절규로 이루어낸 오늘의 기적을 우리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더는 가장 아픈 사람들이 투사鬪士가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들 어머니를 위로해 주실 것이며, 우리 모두 시메온같은 사랑의 계명 준수에 항구한 정주의 삶을 살게 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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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8.12.29 09:43
    주님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위해 흔들리지 말고 인내와 회개를 통해 항구한 믿음으로 기다릴때
    주님을 만날것 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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