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3.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탈출14,21-15,1ㄴ 마태12,46-50

 

 

 

"누가 예수님의 참가족에 속하나?"

-믿음, 말씀, 찬미, 실행-

 

 

몇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본 신문 칼럼의 결론 부분입니다.

“일본에게 절대로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은 약하다고, 못 산다고 업신여기는 태도다. 일본보다는 좋은 나라가 되자.”

차별과 무시는 개인 사이는 물론 나라 사이에도 어디에나 양상은 달라도 있기 마련이요 바로 이것이 소위 갑질입니다. 며칠전 사회 한 복판 삶의 현장에서 고군 분투하는 형제가 보내온 메시지 역시 갑질에 관한 것입니다.

“쓰레기같은 인간들, 조금만 세보이면 벌벌하고 조금만 약해 보이면 밟으려 하는---”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데 강한 이들 참 비열하고 졸렬한 갑질의 사람들입니다. 이 또한 인간의 보편적 악한 성향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예수님의 참가족에 속한 이들은 결코 갑질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차별과 무시보다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또 한분 전설적이며 신화적인 하느님의 사람 한 분을 소개합니다. 옛 안동교구장이였던 프랑스 출신으로 얼마전 5월 대통령으로부터 ‘올해의 이민자’상을 받았던 두봉 주교(1929.9.2.-)입니다. 1929년 생이니 올해 만90세가 되는 참으로 한결같이 똑같이 사는 영원한 현역의 믿음의 사람입니다. 세월의 풍화작용도 비켜가 영혼은 언제나 푸르른 신망애의 삶입니다.

 

얼마전 수도형제와 대화중, “똑같잖아요!”란 말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80세에 육박하는 연세에도 한결같이 똑같이 사시는 독일 출신 현익현 발토로메오 수도사제에 대한 평입니다. 언젠가 신부님과 나눈 유머도 생각납니다.

-“신부님은 수도원의 보물입니다.”

“아닙니다. 보물寶物이 아니라 고물古物입니다.”

 

참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똑같이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했습니다. 두봉 주교의 인터뷰 기사중 몇 예화입니다. 

-“목자로서 어떤 것이 중요합니까?

“목자는 우선 잘 들어야 해요. 그래야 양들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어요. 그게 사목이죠.”-

-“수상소감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신앙생활이예요. 이게 바로 예수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이죠.”-

-“참행복의 지혜는?”

“자기를 잊고 남에게 주면 행복해져요. 내가 행복해지겠다는 욕심은 오히려 장애물이에요. 이웃을 차단하고 자기만 생각하면 영영 행복할 수 없어요, 주어야 행복할 수 있어요!”-

-‘밭고랑은 잡초하나 없이 말끔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풀을 뽑아줘요. 오늘 다섯 시에 감자를 캤어요. 농사도 재미있지만 수확해서 이웃들과 나누는 기쁨이 더 커요.”-

 

정말 한결같이, 똑같이 사시는 분의 삶에서 울어난 진솔한 고백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대로 예수님의 참가족에 속한 분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형제들이냐?---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참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이 혈연의 가족보다 더 깊은 형제애의 예수님의 참가족입니다. 한 분 하느님 아버지를 모신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형제, 누이, 어머니도 되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예수님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우리의 주님이자 스승이자 친구요 형제로 늘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롤모델로 삼아 살 때 한결같이 똑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성모님처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수 있습니까? 

1.믿음입니다. 탈출기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바다를 건너는 장면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주님 친히 인도자 되시고 보호자가 되어 주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여 이스라엘사람들을 살리는 겸손과 순종의 모세야 말로 믿음의 모범입니다. 

 

오늘 탈출기에 ‘주님’이란 말이 무려 9회 나오는데 대부분 주어입니다. 우리 삶의 문장에서 내가 아닌 주님을 주어로 놓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단적인 예로 여러분이 여기 온 것은 “내가 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내 주신 것”입니다.

 

2.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을 알아야 주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고, 하여 평생공부가 하느님 공부, 말씀공부입니다. 말씀 공부가 아니면 하느님을 알 수 없고 또 그 뜻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발치에 앉아 예수님 말씀을 경청하던 마리아처럼 말씀 경청이, 말씀공부가 우선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말씀을 통한 정화와 성화, 치유와 위로입니다. 말씀이 우리를 예수님의 참가족으로 만들어 줍니다.

 

3.주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요 참으로 믿는 이들은 찬미의 사람들입니다. 찬미와 감사는 영혼의 양날개입니다. 말씀공부와 함께 가야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말씀도 공부하며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영혼의 종합영양제와 같은 시간입니다.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체까지 모심으로 우리의 믿음에 참 좋은 자양분이 됩니다. 오늘 탈출기의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찬미와 감사의 참 좋은 모범입니다.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에 이어지는 탈출기 15장은 온통 하느님 찬미와 감사로 가득한 노래입니다. 바로 오늘 미사시 화답송은 탈출기 15장의 일부입니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다. 이분은 나의 하느님, 나 그분을 찬미하리라. 내 아버지의 하느님, 나 그분을 높이 기리리라.”(탈출15,2).

 

4.주님 말씀의 실행입니다. 믿음도 말씀도 기도도 찬미도 실행을 통해 비로소 완성입니다. 말씀을 실행함이 바로 반석위에 집짓는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실행해야 비로소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 되고 예수님의 참가족이 됩니다. 예수님이 참으로 강조하시는 바 실행입니다. 

 

렉시오 디비나 성독도 ‘들음-묵상-기도-관상’에 이어 실행이 들어가야 완성입니다. 미사전례도 일상의 삶을 통해 말씀이 실행될 때 비로소 미사의 완성입니다. 모세와 예수님이야 말로 믿음의 사람, 말씀의 사람, 찬미의 사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실행의 사람이었습니다. 두분의 언행일치의 삶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탓할 것은 우리의 실행 부족입니다. 참으로 행함이 없는 믿음은, 말씀은, 찬미는 공허할 뿐입니다. 실행의 열매가 없기 때문입니다. 열매 ‘실實’자가 들어가는 말마디들 충실, 성실, 신실, 결실, 견실, 진실, 착실 모두가 실행의 열매를 함축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님의 참가족이 되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바다 한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간 이스라엘 자손들처럼 주님은 우리 역시 세상 바다 한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가게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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