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의 축복 -봉헌 삶을 통해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들-2019.2.2.토요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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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토요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말라3,1-4 루카2,22-40

 

 

 

봉헌의 축복

-봉헌 삶을 통해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들-

 

 

 

은혜롭게 시작된 2월입니다. 어제 2월 첫날 복음의 주제는 ‘하느님의 나라’였고 오늘 2월 둘째 날은 ‘봉헌’입니다. 어제 미사후 수도원 경내 산책시 만났던 형제와 자매 두분이 생각납니다.

 

“강복 드리죠. 형제님(자매님) 자체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과 하나된 자는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나라를 사세요!”

 

강복과 더불어 가볍게 안아 주면서 격려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이며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빛입니다. 어제의 탄식도 잊지 못합니다.

 

“남북의 분열보다 남남분열이 남남갈등이 남남불화가 너무 심각합니다. 양극단입니다. 상생공존, 상호보완해야 사는데 너무 극단을 달립니다. 지역간, 세대가, 계층간, 정파간, 이념간 등 산산히 분열되고 쪼개져 있는 느낌입니다.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인터넷 댓글들도 너무 험악합니다.”

 

제 탄식에 공감하는 듯 몇몇 형제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일수록 그리스도인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사명이 지대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봉헌의 삶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은 참 기분 좋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특별히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봉헌생활의 날입니다. 어찌 수도자들뿐이겠습니까? 봉헌의 삶에로 불린 모든 신자들의 날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봉헌보다 아름다운 말마디도 없을 것입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봉헌의 아름다운 삶입니다.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축복, 봉헌의 사랑, 봉헌의 아름다움 끝이 없습니다. 봉헌은 모두입니다. 봉헌이 답입니다. 삶의 허무와 무의미에 대한 유일한 답도 봉헌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의 삶은 봉헌입니다. 봉헌의 삶입니다. 봉헌이 바로 삶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을 믿었기에 봉헌의 축복이지 하느님을 몰라 봉헌이란 말은 물론 그 풍부한 뜻도 모른채 무의미하게 생각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봉헌의 삶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해주며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온통 봉헌의 사람들로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예수 아기를 예루살렘에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친 아름다운 요셉-마리아 부부도 봉헌 삶의 모범입니다.

 

시메온과 한나 여예언자 역시 봉헌 삶의 모범입니다. 평생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의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며 살았던 봉헌의 사람, 시메온입니다. 성령께서 늘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니 봉헌의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성령에 이끌려 성전에 들어간 시메온는 오매불망 그리던 주님을 만납니다. 바로 봉헌 축복의 절정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그대로 말라기 예언의 실현입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바로 우리를 봉헌하는 이 거룩한 성전 미사시간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말라기 예언서 말씀처럼 주님은 은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노래하는 시메온의 찬가는 언제 바쳐도 영혼에 깊은 평화와 위로를 줍니다. 봉헌 축복의 절정인 주님을 만나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시메온입니다.

 

“주여 말씀하신 대로/이제는 주의 종을/평안히 떠나 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주의 구원을/이미 내 눈으로 보았나이다.

 이교백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오/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시는 구원을 보았나이다.”

 

우리가 방금 축복받은 봉헌초를 들고 시메온이 되어 위의 찬가를 노래했습니다. 위의 시메온의 찬가는 우리가 봉헌의 하루를 마치고 끝기도후 잠자리에 들기전 노래하는 아름다운 찬가입니다.

 

세상의 빛으로서 아름다운 봉헌의 삶을 상징하는 봉헌초의 불빛이 성전 안을 환히 밝히듯 우리 봉헌의 삶으로 어둔 세상을 환히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봉헌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했기에 시메온도 안나도 주님을 만났습니다. 봉헌의 축복은 아기 예수님에 대한 묘사를 통해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참으로 요셉 마리아 부모처럼, 부모들이 자녀를 주님께 봉헌할 때 자녀들이 주님의 풍성한 축복을 받음을 깨닫습니다. 

 

봉헌의 여정입니다. 한 번의 봉헌이 아니라 날마다 끊임없는 봉헌의 여정중에 정화되고 성화되어 아름답고 거룩한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충만한 기쁨과 평화의 축복으로 삶의 허무와 무의미는 완전히 사라지고 생명과 사랑의 빛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꿔주는 봉헌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봉헌하는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어 더욱 아름답고 거룩한 봉헌생활을 할 수 있게 하시며, 마지막 아름다운 봉헌의 선종의 죽음도 맞이하게 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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