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품위있는 삶 -감사, 깨어있음, 겸손-2019.2.5. 화요일 설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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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5. 화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

-감사, 깨어있음, 겸손-

 

 

 

오늘은 설입니다. 입춘 다음날 날씨도 푸근합니다.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메시지, ‘좋음-신선한 공기 많이 마시세요.’란 문자가 휴대폰에 맨먼저 떠오릅니다. 설날의 시작이 참 좋습니다. 카톡을 통해 전해 준 설 축복 메시지도 고마워 나눕니다.

 

“신부님, 행복하고 평안한 설 보내세요. 신부님 말씀 새겨 제 안에 더러운 영들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주님 중심의 삶, 깨어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큰 신부님, 올 한해에도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늘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다 힘든 처지에서도 힘껏 아름답고 품위있게 사시는 자매님들입니다. 참 좋은 설 명절입니다. 새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겠다는 각오를 지니게 됩니다. 

 

아주 예전 어느 목사님이 “신부님의 소원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입니다.”, 일언지하에 대답하고 흡족했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입니까?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첫째, 감사하는 삶입니다.

이렇게 살아있음이 축복입니다. 주님 축복에 대한 응답이 감사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주님 주신 선물 인생에 대해 감사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방금 우리는 제1독서 민수기 말씀을 통해 주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방금 받은 축복에 대한 마땅한 응답이 감사입니다. 감사하기로 하면 끝이없습니다. 감사하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요,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입니다.

 

둘째, 깨어 있는 삶입니다.

감사할 때 깨어있는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저절로 감사하는 삶입니다. ‘깨어 있어라,’ 바로 오늘 복음의 주제입니다.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깨달음의 선물들입니다. 영육의 건강도 깨어 있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주님 역시 설날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촉구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이렇게 기다릴 주님이 있는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을 능가할 기쁨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을 지니고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막연한 깨어 있음이 아니라, 이런 희망의 기다림이 우리를 깨어 있게 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종들은 행복하다!---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이 아들이 올 것이다.”

 

이렇게 늘 깨어 사는 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과연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극소수일 것입니다. 정말 깨어 있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며 오늘 지금 여기를 참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 죄입니다. 언젠가의 갑작스런 선종의 축복이 아닙니다. 언제 주님이 오셔도 깨어 있다 맞이할 수 있는 이들이 선종의 축복된 죽음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겸손한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겸손한 삶입니다. 자기를 몰라 교만이지 자기를 알면 겸손이자 지혜입니다. 정말 큰 병이 자기를 모르는 무지입니다. 무지에 기인한 자만이요 교만입니다.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를 통해 주님도 우리 모두 겸손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이나 내일 어느 고을에 가서 일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자만하지 말고 하느님만 찾으라는 것입니다. 한치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인생무상에 허무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하느님 부르시는 표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의지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하십니다. 하느님 안에 신망애信望愛의 뿌리를 둘 때 영원한 삶입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란 말도 있습니다. 인생허무감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겸손히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에 이어 겸자무적謙者無敵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설날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감사하는 삶입니다.

2.깨어있는 삶입니다.

3.겸손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깨어 겸손히 살게 하십니다. 화딥송 후렴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시편90,17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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