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히는 것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2019.2.13.연중 제5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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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3.연중 제5주간 수요일                                                                      창세2,4ㄴ-9.15-17 마르7,14-23

 

 

 

사람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히는 것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

 

 

 

우리는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사람 밖에서 몸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는 것입니다. 바로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음식은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러면 사람에게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밖의 것들이 아니라 사람 마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밖에서 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과 말과 행동들이 사람을 더럽힌다는 것입니다. 

 

언젠가의 재미난 깨달음이 생각납니다. 집무실을 찾은 형제가 멋쩍은 표정으로 미안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인줄 알고 집무실을 노크했다는 것입니다. 화장실과 집무실의 갈림길에서 화장실이 아닌 집무실을 찾았던 것입니다. 그 순간의 깨달음입니다.

 

“아, 면담고백성사가 수시로 진행되는 집무실은 영적 화장실이구나. 아래의 항문으로 배설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입으로 배설하는 영적 화장실이구나. 아래로 배설하는 화장실과 위로 배설하는 영적 화장실인 집무실이구나.”

 

생각하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필요한 두 개의 육적, 영적 화장실입니다. 아래로 나온 것들은 화장실에 이어 정화조로 가서 깨끗이 정리되듯 위의 입에서 배설된 나쁜 생각과 말과 행동들도 영적 화장실과 정화조같은 고백소에서 깨끗이 정리되고 하여 마음도 사람도 깨끗해 집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육적, 영적 화장실이 없어 아무데나 위로, 아래로 배설해 버린다면 사람이든 환경이든 오염되어 더럽혀질 것입니다. 특히 입에서 배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이나 말과 행동들은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 분위기도 더럽힙니다. 그러니 부정적 나쁜 생각이나 말과 행동은 아무데서가 아닌 고백소나 기도소인 성전에서 배설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땅이 좋아 명당이 아니라 착하게 살다가 죽은 사람이 묻힌 곳은 모두가 명당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성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사람이 머무는 곳이 성지란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이, 마음이 깨끗하고 거룩하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음식이 아니라 탐식의 마음이 사람을 더럽힙니다. 하여 불교의 오관계가 있고 우리의 식사전기도와 식사후 기도가 있습니다. 탐식의 마음을 정화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식사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수도교부 성 에바그리우스의 여덟가지 악덕중 첫 자리에 오는 탐식입니다. 탐식貪食은 탐애貪愛의 간음으로 이어 탐욕貪慾의 욕심으로 이어 집니다. 불교의 식사전 기도와 같은 오관계는 식사전 잠시 되새겨도 유익할 것입니다.

 

1.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2.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3.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4.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5.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런 기도가 탐식의 마음을 정화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식사하게 합니다. 극도로 쇠약해진 스님에게 고기를 약으로 삼아 먹으라 권한 어느 분의 조언도 생각납니다. 그러니 마음의 정화가 우선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사랑이 답입니다. 죄가 없어서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 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책감에 아파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죄의 상처에 대한 최고의 처방약은 사랑뿐입니다. 하여 우리의 모든 사랑의 수행이 목표하는 바 마음의 순결입니다. 마음이 좋고 깨끗해야 생각도 말도 표정도 눈빛도 음성도 행동도 좋고 깨끗합니다. 모두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이 거룩한 성전에서 함께 끊임없이 평생 매일 바치는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공동 시편전례기도와 미사전례가 그리도 고맙고 유익한 것입니다. 

 

마음의 순결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현실이기에 마음의 정화와 성화에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편처럼 끊임없는 하느님 사랑의 찬미가 우리 영혼을, 마음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이에 더하여 매월 1회 고백성사의 은총이 또 우리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시편 37장 30-31절 말씀도 고무적입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며, 그의 혀는 옳은 것을 말하느니라.

 하느님의 법이 그의 마음에 있어, 그의 걸음이 흔들리지 않느니라.”

 

하느님의 법이, 하느님의 말씀이, 하느님의 계명이 즉 하느님이 우리 마음 안에 있어 순수한 마음에 순수한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겸손과 온유, 지혜와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마음의 순수에 결정적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에서 주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그전에 하느님은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습니다. 에덴은 즐거움의 땅, 희랍어로 번역하면 파라다이스, 낙원樂園입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람은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선악과의 열매를 먹었기에 마음의 순결을 잃었고 낙원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파스카의 예수님은 에덴 낙원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고 우리는 참 감사하게도 미사때 마다 생명나무의 열매인 주님의 성체를 모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랑의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를 안팎으로 깨끗하고 거룩하게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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