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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7.연중 제7주간 수요일                                                                             집회4,11-19 마르9,30-40

 

 

 

 

참 좋은 분

-사랑과 지혜는 하나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지혜를 겸비한 집착없는 참사랑이 자존감을 높여주며 이웃을 자유롭게 하고 생명을줍니다. 참으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유롭게 하고 생명을 주는 지혜를 겸비한 사랑이 참사랑입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하여 그 깨달음을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참 좋은 분-사랑과 지혜는 하나다”라는 제목입니다. 어제는 참 반가운 분의 반가운 소식으로 참 기뻤던 날입니다. 사랑이 많고 지혜로운 참 좋은 분이었습니다. 

 

40년전 옛 초등학교 동료 교사인데 온갖 역경을 딛고 한결같이 성실히 노력하여 교장으로 은퇴한후도 전공인 미술치료를 바탕으로 공부하여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고 인사차 커다란 화분을 들고 방문했던 것입니다.

 

“저소득층 초등학교 여학생의 집단미술치료 경험이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라는 논문 제목이었습니다. 참 감동적인 것은 논문 제목 이면의 내용입니다. 바로 초등학교 교감시절 시간을 쪼개어 약 2년간 저소득층 아이 16명 정도를 아침을 먹여가며 집단미술치료를 시도하여 자존감을 높였다는 실화입니다. 

 

당시 교감으로 있던 초등학교 학생 전체수는 1100명 정도이고 100명 정도의 저소득층 아이들은 아침식사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교육구청에서는 아침식사를 하도록 배려했지만 창피함 때문에 밥먹는 아이들은 10명 안팎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동료 교감 선생님은 이들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아침 수업전 미술치료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아침식사도 시켜 하도록 했다는 것이며 바로 이런 사랑의 체험이 박사학위 논문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지혜가 하나된 참 좋은 분의 미술치료지도였던 것입니다. 미술치료를 받았던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등학교 3학년쯤 되었는데 페이스북의 펠로우가 되어 연결되어 이들을 인터뷰 면접하면서 미술치료가 이들의 자존감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바탕으로 쓴 논문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진짜 가난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약한 것입니다. 교육의 궁극 목적도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부자라도 자존감이 낮으면 가난한 사람이고 가난해도 자존감이 높으면 부자인 것입니다. 예전 어떤 부모들은 가난했어도 자녀들을 사랑과 지혜로 키워서 자존감 높은 내적 부자로 키웠습니다. 

 

물질적 빈부를 떠나 내적으로 사랑과 지혜를 지닌 참 좋은 부모가 행복한 자존감 높은 자녀로 키운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옛 어린시절 가난했어도 가난을 느끼지 못할 만큼 행복했습니다. 배움은 짧았지만 사랑과 지혜를 겸비하신 어머니의 훈육 덕분입니다.

 

또 하나 깨달은 사실입니다. 잘하는 이들도 중요하지만 반응하는 이들의 격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칭찬할 때는 아낌없이 사심없이 칭찬하는 것이 사랑이요 지혜라는 것입니다. 하여 저도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어제 방문했던 분의 노고에 제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참 좋은 분들의 특징은 사랑과 지혜가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참 사랑의 잣대는 지혜이며 지혜로울 때 참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혜가 결핍된 맹목적 눈먼 이기적 무지한 사랑은 사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하여 어제 방문한 분의 박사학위는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학문만의 박사만 아니라 사람됨됨이가, 인격이 박사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 역시 어렸을 때는 참 가난했지만 사랑과 지혜를 겸비했던 믿음 깊은 어머니 덕분에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관대한 처신은 얼마나 지혜로운지요. 바로 관대한 사랑이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게 했다는 다혈질의 옹졸하고 편협한 요한 제자를 바로 잡아 주는 예수님이십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얼마나 관대한 사랑인지요. 바로 이런 관대한 사랑 자체가 어리석은 듯 하지만 진짜 지혜로운 처사임을 깨닫습니다. 누구도 예수님을, 심지어는 교회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사랑을 독점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예수님께, 하느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느님이, 예수님이 사랑과 지혜가 하나된 참 좋은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불가의 자비와 지혜도 결국은 둘이자 하나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지혜를 사랑할 때 참으로 사랑과 지혜가 하나된 참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지혜는 의인화된 지혜를 말하고 이런 지혜의 화신이 바로 오늘 복음의 하느님의 지혜라 일컫는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정말 탐나는 지혜입니다. 지혜롭고자 하는 욕심은 청정욕淸淨慾이라 얼마든지 좋습니다. 이런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대로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하여 분도 성인도 그 무엇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오늘 집회서에서 소개되는 지혜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지혜를 붙드는 이는 영광을 상속받으리니---”

“지혜를 받드는 이들은 거룩하신 분을 섬기고---”

“지혜에 순종하는 이는 민족들을 다스리고---”

“지혜를 신뢰하면 지혜를 상속받고---”

 

지혜대신 예수님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합니다. 하여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사랑과 지혜가 하나된 참 좋은 사람이 될 것이며 이는 우리 인생의 궁극 목적이기도 합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 첫 시편 구절도 오늘 강론 주제와 일치합니다.

 

“주님,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는 이에게 평화 넘치고, 그들 앞에는 무엇하나 거칠 것이 없나이다.”(시편119,165)

 

당신 ‘가르침’ 대신에 말씀을, 지혜를, 진리를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말씀을, 지혜를, 진리를 사랑합니다. 철학의 어원,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니 결국은 주님께 대한 사랑에서 완성되는 철학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사랑과 지혜가 하나된 참 좋은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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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2.27 14:51
    참으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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