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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4.화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사도1,15-17.20-26 요한15,9-17

 

 

 

주님과 우정의 여정

-서로 사랑하여라-

 

 

 

이런저런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결론하여 하루하루 주님과의 우정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본질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우정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계명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주님과 우정의 여정-서로 사랑하여라-”로 정했습니다.

 

집권 3년채를 맞이한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원들에게 각인시킨 좌우명이 우리 삶에도 도움이 됩니다. “임중도원(任重道遠), 춘풍추상(春風秋霜)”입니다. 임중도원은 ‘책임은 무겁고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는 뜻이고, 춘풍추상은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런 자각을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겠습니다.

 

어제 한겨레 신문은 4면에 걸친 방대한 내용의 대한민국 요양 보고서 였습니다. 2019.3.31.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39만명이고, 노인요양시설은 5338곳, 방문요양 재가 서비스 기관은 1만6334곳입니다. 그리고 15만6435명이 요양원을, 41만930명이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신문 머릿 기사, “숨 멈춰야 해방되는 곳, 요양원은 감옥이었다.” 글귀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자는 이를 현대판 고려장이라 했습니다. 아, 이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새삼 어떻게 살아야 잘 살다 잘 죽을 수 있는 지 묻게 됩니다.

 

며칠전에는 함암치료중인 60대 부부를 주일미사후 면담차 만났고 부부는 미사를 신청했습니다. 부부가 함암치료중이니 얼마나 절망적 상태일런지요! 병원마다 암환자들로 가득하다는 이야기들이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수녀님은 수시로 임종자들을 위한 연미사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병사, 객사, 사고사, 자살 등 죽어가는 숫자는 전쟁시 죽어가는 숫자에 버금간다 하여 혹자는 작금의 현실을 내전內戰상태라 명명하기도 합니다. 젊을 때는 공부와 싸우고 중년에는 일과 싸우고 노년에는 병마와 싸운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 평생 전사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 현역의 전사입니다.

 

어제 읽다 메모해온 글귀도 소개합니다.

-“플라톤은 물질만능주의에 비판적이죠. 플라톤의 말처럼 영혼을 돌보는 게 훌륭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현대 심리 치료의 가장 중요한 경험들 가운데 하나는, 건강하게 되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배타적인 직접적 지향보다 정신 건강의 실현에 더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영적이고 윤리적인 인간으로 올바로 살기를 원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은 추가적으로 주어진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본성에 따라 의미를 추구하고 선하게 살 때 행복이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결론하여 하느님을 찾는 본질적 사랑의 삶에 충실할 때 건강도, 행복도 부수적으로 따라 온다는 것입니다. 바로 위 모두에 대한 답을 오늘 복음이 줍니다. 주님의 전사로 사는 것보다, 주님의 학인으로 사는 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주님의 친구로 사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친히 우리가 당신의 계명에 항구하고 충실하면 당신의 친구가 된다 하셨고 기쁨도 충만하다 하셨습니다. 또 우리가 주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뽑아 세웠다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말씀하신 주님은 똑같은 말씀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가장 중요하고도 쉽고도 어려운 본질적인 주님의 사랑의 명령입니다. 죽음도 가까이 있듯이 사랑도 이처럼 가까이 있습니다. 주님은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에 제자들의 순종은 당연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계명 실천에 충실할 때 우리는 당신의 친구가 된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주님과의 우정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형제사랑과 함께 감을 깨닫습니다. 형제애와 함께 가는 주님과 우정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하루하루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참으로 잘 사는 것입니다. 날로 주님과의 우정과 더불어 깊어가는 형제애입니다. 죽는 그날까지 주님의 평생 현역의 전사로, 주님의 평생 학생으로, 주님의 평생 친구로, 주님과의 전우애를, 학우애를, 형제애를 깊이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며 이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이 주님의 평생 친구로 형제애의 우정을 깊이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당신의 친구인 우리가 당신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도 잘 들어 주실 것이라고 주님은 복음에서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예전에 인용했던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나이 30세에 죽어서 70세에 묻힌다.” 그러니 40년은 살아있으나 실상 죽은 삶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살았다면 70세에 죽어서 70세에 묻혀야 할 것입니다. 살았어도 먹고 숨만 쉴 뿐 무의미하게 살아간다면 참으로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치열하게 죽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사랑하며 살아야 잘 사는 것이며, 바로 87세 고령의 우리 이 바오로 수사님이 그 모범입니다.

 

바로 주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서로 사랑하며 친구인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의 의미이자 참으로 잘 사는 본질적인 삶임을 깨닫습니다. 이의 빛나는 모범이 주님의 열두사도입니다. 바로 붉은 색의 영대가 상징하는 사랑의 순교가 참으로 잘 살았던 사도들은 물론 순교성인들의 치열했던 주님과의 우정을 상기시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님을 배신했다가 불행하게 죽은 유다 대신 사도로 뽑힌 마티아는 유다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랑 실천을 통해 주님과의 우정에 온 힘을 다 기울였을 것입니다. 유다의 기억은 주님께는 늘 아픔이었겠지만 남은 사도들에겐 역시 형제애와 주님과의 우정에 끊임없는 자극과 분발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죽는 그날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실천함으로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하는 것이 바로 참으로 잘 살다 잘 죽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의 사랑으로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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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5.14 07:06
    하루하루, 죽는 그날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실천함으로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하는 것이 바로 참으로 잘 살다 잘 죽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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