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삶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2019.3.15.사순 제1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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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5.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구원의 삶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어제 못 살았다면 오늘 다시 잘 살아 보라 선사되는 하루입니다. 어제의 과거는 지나갔고 내일의 미래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오늘이 좋은 날이요 구원의 날입니다.

 

어제의 과거는 오늘이 되고 오늘의 현재는 내일의 미래가 됩니다. 그러니 오늘을 잘 살아야 합니다. 어제의 내가 아니라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하고만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회개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어제 아침식사후 집무실 창밖 동편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일출이 흡사 주님의 방문처럼 반가워 즉시 써놓은 글이 있어 나눕니다.

 

-“결코 절망하지 말라고/살만한 세상이라고

  오늘 하루만 살라고

  아침마다/찬란히/희망으로/사랑으로 떠오르는 태양

  찾아오시는 주님

  반갑다/고맙다/기쁘다

  감사와 찬미/감동으로/시작되는 하루다.”-

 

아침마다 희망과 사랑으로 떠오르는 태양처럼, 아침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희망의 태양, 사랑의 태양으로 우리 마음 속 어둠을 환히 비추시며 찾아 오시는 주님이시며 이런 주님을 마음 활짝 열어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이사야서 말씀도 생각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과거 악인이라도 오늘부터 의인으로 살면 구원이지만 과거 의인으로 살았어도 오늘 악인으로 살면 구원이 없습니다. 주님은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당신 생각을 정확히 밝히십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구원의 기회이자 구원의 날입니다.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희망적이고 자유롭게 하는 말씀인지요. 회개하여 시작하면 언제든 늦지 않습니다. 회개하여 늘 새롭게 시작하라 선사되는 새하늘과 새땅의 오늘 하루 새날입니다. 

 

바로 이런 삶을 사는 이들이 바로 오늘 복음의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요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로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이들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여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마음의 순수가 우선입니다. 살인도 마음의 분노와 증오에서 시작됩니다.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언어 폭력도 일종의 살인입니다.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지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바로 주님의 말씀입니다. 실제적 살인뿐 아니라 이런 성냄이나 언어 폭력 역시 일종의 살인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화내지 말아야 하고 언어 폭력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니 죄의 뿌리인 마음의 정화가, 순수가 우선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은 구별되나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 할 때 전제되는 바 형제와의 화해입니다. 형제를 용서해야 하느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화해한 깨끗한 마음으로 이 거룩한 미사중 모시는 주님의 성체입니다.

 

수도생활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의 궁극 목표는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가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마음의 순수입니다. 참으로 마음 깨끗한 이들이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온유하고 겸손한 이들이요 내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행복한 이들입니다. 오늘 하루만 사는 단순하고 착한 이들입니다.

 

하여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시편 공동 전례기도입니다. 나쁜 기억과 상처를 치유하고,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정화하며, 죄의 뿌리를 뽑아 버림으로, 오늘 지금 여기서 마음의 순수를 살게 하는 데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의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찬미와 감사가 바로 마음의 순수에 대한 답입니다. 다음 행복기도 내용 그대로입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찬미와 감사의 삶을 사는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순수해진 우리 영혼에 온갖 필요한 좋은 것들을 선물하십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마지막 연이 오늘 강론 주제와 직결되어 다시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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