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한 삶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십시오-2019.5.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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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사도6,8-15 요한6,22-29

 

 

 

참 행복한 삶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십시오-

 

 

 

어제는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수도복에 배낭을 메고 홀가분한 차림으로 순례자의 기분으로 하루 피정지도차 청파동 수녀원을 찾았습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수도복에 배낭을 메고 국내 성지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때 들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 

 

성모성월, 신록의 계절 오늘 5월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노소에 관계없이 모두가 어린이인 우리 모두의 축일같은 어린이날입니다. 지하철 마이크에서 나오는 어린이날 노래가 참 싱그러웠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관광觀光보다는 영원한 분을 찾아 순례巡禮 길에 오를 때 참 행복일 것입니다. ‘빛을 보는’ 관광觀光이란 말마디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니 진짜 관광觀光은 성지순례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마침 어느 지인으로부터 가톡 메시지와 더불어 제 자작시를 선물받고 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잠실 롯데 백화점 문화센터에 신부님 시를 써 붙였더라구요.---반가워서 찍어 보내드립니다.-

 

-“당신/언제나/거기 있음에서 오는/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색깔을 바래다지만

 당신 향한/내 사랑/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안으로/끊임없이 타오르는/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

 계속/새로워지고/좋아지고/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그러고 보니 22년전 썼던 시였습니다. 바로 영원하신 주님을 찾는 사랑과 행복을 노래한 시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심정입니다. 참으로 영원하신 분을 사랑하여 찾을 때 참 행복입니다.

 

바로 복음의 사도들이, 제1독서 사도행전의 스테파노, 그리고 무수한 성인들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참으로 매력적이고 향기로운 분들이 영원한 분을 사랑하여 찾는 분들입니다. 언젠가 신자분들과 주고 받은 내용도 생각납니다.

 

“예수님이나 예언자들 삶에 고통은 없었을까요?”

“아뇨, 많은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들은 행복했을까요?”

“예, 많이 행복했을 것입니다.”

 

고통이 없어 행복이 아니라 참으로 영원하신 그분을 찾고 만날 때 고통중에도 참 행복입니다. 사실 성인들 삶의 세 특징은 ‘1.늘 고통이 따랐다는 것, 2.휴식이 없었다는 것, 3.그러나 고통중에도 늘 기쁘고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본질적인, 영원하신 그분을 찾을 때, 만날 때 이런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여기서 실패한 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부수적인 것들이 아닌 본질적은 것을, 바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분을 추구하라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바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분만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분만을 추구하지 않기에 여전히 목마르고 배고픈 영혼인 것입니다. 이어지는 주님과 주고 받은 문답도 우리에겐 참 좋은 깨달음이 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영원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믿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일이요 바로 그때 참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임종전 경당에서 예수님과 주고 받았다는 문답의 내용도 생각납니다.

 

-“너는 나를 알게하기 위해 참 많은 책을 써줘서 고맙다. 무엇으로 갚아 줬으면 좋겠느냐?”

 “당신 외에 아무 것도 필요없습니다. 당신 만을 원합니다.”-라는 어디선가 읽은 내용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참으로 영원하신 그분을 찾을 때 만날 때 참 행복입니다. 멀리 밖에 있는 그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늘 곁에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지금 여기 곁에 계신 분을 놔두고 밖에 외출하여 엉뚱한 곳에서 그분을 찾는 다’는 중세 독일의 신비가 도미니코회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사도행전의 스테파노가 사면초가의 위기중에도 독야청청할 수 있었음은 바로 영원하신 그분을 통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세 구절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을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사면초가의 시련중에도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영원한 주님을 만난 참 행복의 빛으로 빛났던 스테파노의 얼굴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친히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인 당신을 선사하시어 우리의 영적 목마름과 배고픔을 일거에 해결해 주시니 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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