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기 -사랑, 섬김, 환대, 행복-2019.5.16.부활 제4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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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6.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도13,13-25 요한13,16-20

 

 

 

예수님 닮기

-사랑, 섬김, 환대, 행복-

 

 

 

진정 믿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닮고 싶어할 것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닮아가면서 참 사람의 내가 되고 하느님과의 일치도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닮의 여정, 바로 하느님만을 찾는 믿는 이들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닮아갑니까? 비상하거나 특별하지 않습니다. 각자 주어진 평범한 자리에서 섬김과 환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하면 됩니다. 사랑의 섬김, 섬김의 행복입니다. 사랑의 환대, 환대의 행복입니다. 

 

잘 들여다 보면 섬김과 환대는 분리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섬김으로 환대하고 환대로 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섬김의 환대, 환대의 섬김이요, 섬김과 환대의 빛나는 모범인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일년중 꽃도 가장 많이 피어나는 신록의 성모성월 5월에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의 부활시기입니다. 어제 피정자들과의 만남도 잊지 못합니다. 60-80대의 형제자매 노인분들 15분이 오후 잠시 미니 피정차 수도원에 들렸고 한 시간 강의를 했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은 오늘 가장 행복한 분들입니다. 하느님의 집, 지상 천국인 수도원에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으 신 분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모두 어린이입니다. 또 스승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기억나는 스승이 없다면 참 좋은 최고의 스승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됩니다. 자 그러면 어린이날 노래와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 봅시다.”

 

강의 전 시작기도후 드린 말씀입니다. 이어 어린이날 노래와 스승의 날 노래를 참 흥겹게 합창했습니다. 나눠드린 기도문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애송시도 함께 낭송했고, 강의가 끝날 때는 “행복기도”도 함께 바쳤습니다. 모두가 동심을 회복한 순수한 어린이들처럼 참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저 역시 환대의 섬김에 최선을 다했기에 마음 흐뭇했습니다.

 

마침 어제는 20년 이상 한결같이 우정의 친교를 맺어온 분에게 스승의 날 꽃 선물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카톡을 통해 카드 꽃선물을 받았지만 이분은 제본을 부탁한 제 ‘하늘과 산’의 시집들과 꽃과 선물을 사들고 왔습니다. 제가 참으로 아끼는 시집이 맨처음 엮은 ‘하늘과 산’입니다.

 

-“나무는/넉넉한 품

 언제나/거기 있어/날아 오는 새들/모두 안아 들이는/넉넉한 품

 새들은/나무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나무는/새들에 집착하지 않는다/사랑은 이런 것”-1997.3

 

바로 ‘하늘과 산’ 시집에 수록된 ‘사랑’이란 시입니다. 바로 환대와 섬김의 나무처럼 환대와 섬김의 수도원입니다. 수도원의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듯 환대와 섬김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서로간에도 이런 환대와 섬김의 깨끗한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을 닮은 환대의 섬김의 사랑에서 참 행복과 기쁨도 샘솟습니다.

 

저에게는 또 자랑 둘이 남아있습니다. 98세 최고령의 고모님과 사촌형님입니다. 큰 아버지에게 낳은 둘째 아들 사촌형님이 98세이고 저희 돌아가신 아버지는 일곱째, 유일한 고모님 한 분은 여덟째로 사촌 형님과 고모님이 나이가 같습니다. 예전이기에 이런 재미난 일이 가능했습니다. 사촌 형님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고모님은 독실한 침례교 신자입니다.

 

매해 성탄쯤에는 수도원을 찾아 용돈도 주시며 가끔 안부를 전해 주시는 현재 98세 노령의 사촌 형님이고, 며칠 전에는 정말 뜻밖에 98세 노령의 고모님으로부터 20만원의 선물금을 받았습니다. 고모님 댁 형님이 수도원 통장에 입금해 주었습니다. 정말 신선하고 놀라운 감동이요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보내주신 선물금임에 틀림없습니다. 고모님 마음에서 하느님 마음을 만납니다.

 

이래서 삶은 예닮의 여정이요 배움의 여정입니다. 사랑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스승입니다. 평생 보고 배우라 있는 스승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평생 배워야 할 공부는 섬김과 환대입니다. 어찌보면 인생은 ‘사랑의 섬김과 환대의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 섬김과 환대의 사랑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저절로 샘솟는 기쁨과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분명한 가르침도 섬김과 환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바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처럼 우리 모두 섬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비로소 참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 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 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사람 환대는 바로 예수님 환대이자 동시에 하느님 환대란 놀라운 말씀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바로 예수님이자 하느님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환대가 믿는 이들에게 얼마나 결정적인 덕목인지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가 환대의 섬김의 모범입니다. 회당장이 격려할 말씀의 부탁에 예수님처럼 환대와 섬김의 정신으로 회당에 모인 유다인들에게 설교하는 바오로입니다. 저 또한 매일 주님과 형제들에 대한 환대와 섬김의 사랑으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합니다. 매일 나누는 저의 강론 역시 읽는 모든 분들에 대한 환대와 섬김의 표현입니다.

 

주님은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섬기시고 환대해 주십니다. 우리 역시 섬김과 환대의 사랑으로 주님을 마음 깊이 모시는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의 우리를 향한 섬김과 환대의 사랑, 우리의 주님을 향한 섬김과 환대의 사랑이 서로 만남으로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선사되는 참 은혜로운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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