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2.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도15,1-6 요한15,1-8

 

 

 

그리스도와 사랑의 일치

-사랑은, 하느님께 영광은 분별의 잣대-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런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꽃들아 안녕!’이란 시가 참 좋았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따뜻한 눈길을 맞춘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생각났습니다.

 

-“전체 꽃들에게/한꺼번에 인사를/해서는 안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눈을 맞추며/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백번 옳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변명이요 거짓말이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사랑이 없는 것이다. 마음이 있어 선택할 때 바로 지금 할 수 있다.’ 어제의 새삼스런 깨달음입니다. 어제는 날씨도 참 화창했고 얼마전 선물금을 주셨던 98세 노령의 고모님도 찾아 뵈었고 암투병중인 대전의 사촌 형님도 문병하고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나를 듯 가뿐했습니다.

 

참으로 신심깊은 고모님의 삶을, 사랑을, 믿음을, 기도를 보고 배운 고종 사촌다섯 형제들의 우애도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극도의 가난중에 하루하루 고모님의 눈물과 기도로 키우고 가르친 자식들이었습니다. 70대 중반의 고종 사촌 큰 형님 내외분이 고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내년에는 결혼 50주년에 고모님을 모신지도 50년이 되는 참 사이좋은 부부에 효성심 깊은 부부였습니다. 그대로 고모님의 주님 사랑의 열매들인 자녀들이었습니다.

 

어제의 방문은 순전히 사랑에 의한 판단이었습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그리스도와 사랑의 일치가 깊어질수록 올바른 분별입니다. 수도생활의,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는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그리스도와 사랑의 일치가 깊어질수록 올바른 분별의 선택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문제 상황에 대한 답을 오늘 요한복음이 줍니다. 본말전도의, 주객전도의 상황을 바로 잡는 것이 그리스도와 일치의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나는 참 포도 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농부이신 아버지의 사랑을 그대로 보고 배운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 수많은 율법 조항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요약하신 주님이십니다. 참으로 본질적인 것이 주님과 일치의 사랑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주님과 사랑의 상호내주의 일치가 답입니다. 상호내주 일치의 사랑이 본질적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기쁨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두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그리스도를 닮아 참 내가 되고 올바른 분별에 내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른 삶이 됩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가 목표하는 바입니다. 날로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깊어져 그리스도를 닮아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 안에 머무를 때 주님의 말씀도 내 안에 머무릅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우리를 부단히 정화하고 성화하여 주님을 닮게 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깊게 하여 그대로 우리의 뜻은 하느님의 뜻이 되어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다 이루어 주십니다. 청해도 얻지 못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닌 내뜻대로 청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열매는 외적, 물질적 열매가 아닌 사랑의 영적 열매입니다. 주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무수한 사랑의 열매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아버지의 영광은 우리 영성생활의 궁극목표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무수한 사랑의 열매들이요 이 사랑의 열매들이 그대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바로 분도회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시를 쓸 때의 은혜로운 체험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웬지 다 쓰고 난 후에도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일곱 개의 매연 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구절을 넣고서야 비로소 마음의 충만함을 느꼈습니다. 이 구절이 삽입되고 나서야 비로소 하느님 영광을 찬미하는 시로 격상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하느님께 영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전례나 율법이나 계명은 사랑을 담는 그릇입니다. 사랑의 가시적 표현들입니다. 본질의 사랑의 빠진 전례나 율법, 계명은 알맹이 빠진 껍데기처럼 공허할뿐입니다. 사랑이 빠질 때 전통이나  율법조항은 선물이 아닌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말전도의,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어선 안됩니다. 전통이나 관례가, 율법조항이 분별의 잣대가 아니라 사랑이 잣대입니다. 주님의 마음이 잣대입니다. 과연 주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바로 이점에서 보면 사도행전의 문제는 분명해 집니다.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치는 일부 유대 신자들에게 사랑이 아닌 모세의 관습이 구원의 잣대가 됩니다. 완전히 본말전도의 무지한 처사입니다. 이로 인해 본질주의자인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와 이들 전통주의자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쟁이 발생했고 바로 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사도회의가 열립니다.

 

두 사도는 예루살렘 여정중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합니다. 바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에서 오는 기쁨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과의 일치를 날로 깊이해 주시며 참 좋은 분별력의 지혜를 선물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5.22 07:25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그리스도를 닮아 참 내가 되고 올바른 분별에 내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른 삶이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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