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19.6.1.토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10-166)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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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토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10-166) 기념일 

사도18,23-28 요한16,23ㄴ-28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

 

 

 

오늘은 6월 예수성심성월 첫날이자 2세기 중엽에 순교한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2세기는 순교영성의 시대라 할 만큼 순교자들이 많았습니다. ‘성 유스티노와 그 동료들의 순교사기’에 나오는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배교를 강요하며 심문 설득하는 로마 총독에 대한 유스티노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답변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문당함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 그것이 우리의 소원입니다. 귀하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상에게 제사 지내지 않겠습니다.”

 

거룩한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형장으로 나아갔고 구세주께 대한 신앙과 사랑을 고백하면서 순교자의 월계관을 얻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결정적 믿음과 사랑의 표현이 바로 순교입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15,13)는 말씀처럼 주님이자 친구인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사랑의 순교자들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의 순교입니다. 사랑의 기도입니다. 신학공부 많이 해서 신학자가 아니라 기도많이 하여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이룬 이가 참으로 신학자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순교자들은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했던 예수 성심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 성심 성월, 바로 순교자들의 예수성심의 사랑을 기리는 달입니다.

 

얼마전 피정자들에게 ‘기도’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새삼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가르치면서 깨닫고 배우게 됩니다. 믿는 이들에게 기도는 전부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이며 사랑처럼 아무리 배워도 기도에는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가며 하나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에게 기도 빼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여 하느님을 찾는 일인 기도는 우리 수도자의 주업이며, 기도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혹자는 기도에는 신비가가 되고 일에는 전문가가 되고 성서에는 학자가 됨이 분도회 수도자의 성소라 합니다. 평생 배우고 실천해야할 기도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간절히 절실히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제 받은 카톡 일부입니다.

 

“신부님, 저좀 살려주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에 신부님의 전화로 저는 살았습니다.”

“신부님, 부족하지만 참아 주십시오. 언젠가 큰 인물이 되겠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최저 시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넘 힘들어서 약속도 못 지켰습니다.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기도 좀 부탁합니다."

 

이분들 기억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용했습니다. 그나마 하느님 믿음의 끈을, 하느님 사랑의 끈을, 희망의 끈을, 기도의 끈을 잡고 있기에 살아가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새삼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으로서의 수도자의 분발을 촉구하는 구원을 갈망하는 메시지들입니다. 

 

관상 수도공동체는 비록 그 대부분이 신비 속에 감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막강한 사도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함께, 평생, 날마다,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의 위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 모두 간청의 기도를 바칠 것을 권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다 청하라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꼭 필요한 것을 내 이름으로 청하라 하십니다. 사실 진실히 기도하다 보면 하느님이, 또 내가 누구인지 점차 알아가게 되고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바로 그것을 청하게 되며 받게 됩니다. 그대로 주님의 뜻대로 주님의 이름으로 청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청할 것도 없이 다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이 충만한 기쁨입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저절로 솟아나는 다음 행복기도입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극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이옵니다.”

 

문득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일화가 생각납니다. 경당에서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위해 참 많은 글을 썼다. 너에게 뭐를 해 줬으면 좋겠나?’ 물었을 때 '아무 것도 필요없습니다. 예수님 당신 만을 원합니다.' 답변했다는 성인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하느님 사랑만으로, 예수님 사랑만으로 행복했고 만족했던 성인들입니다. 참으로 청해야 할 꼭 필요한 하나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처럼 우리의 전부이시며 기쁨이신 예수님 한 분뿐일 것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을 때 성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부께 드리는 진실한 기도는 그대로 응답될 것입니다. 아버지와 예수님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하면 그 누구도 바오로 사도를 능가할 자 없을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기도와 열정의 사도 바오로의 3차 전도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여기서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아폴로입니다. 

 

아폴로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에 대해 논박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예수님께 대한 지식과 사랑을 짐작하게 됩니다. 아폴로는 성서에 정통한 학자이자 기도의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은 교회 학자들의 필수 자질이며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 성심의 사랑 안에서 기도와 사랑 실천에 충실하고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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