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의 열매와 향기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19.6.28.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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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28.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에제34,11-16 로마5,5ㄴ-11 루카15,3-7

 

 

 

예수성심의 열매와 향기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예수님을 항구히 충실히 따르는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예수 성심의 열매와 향기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답입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 믿는 이들의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요즘 국내외 산적한 난제들을 보면서 정말 ‘지극한 인내와 지혜의 사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벽마다 강론 쓰기전 일별해 보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깨닫는 사실입니다. 특히 세계의 모든 난제들이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는 듯, 참으로 예수성심의 인내와 지혜의 사랑의 은총이 절실한 한반도 남북의 지도자들이며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참 고맙고 반가운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축일에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도 아름다웠습니다.

 

-자비의 원천이신 우리 주 예수/당신은 온갖 기쁨 희망이시고

 감미와 새생명의 은총 샘이며/참되신 우리 맘의 기쁨이시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오늘 완전히 환히 드러난 날입니다. 예수님 부활 대축일-승천대축일-성령강림대축일-삼위일체 대축일-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세례자 요한 대축일-예수성심대축일 흡사 일곱의 대축일이 하늘에 걸린 일곱 색깔의 무지개처럼, 하느님 사랑의 장엄한 파노라마처럼 느껴집니다. 내일은 또 성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이처럼 예수성심성월에 집중적으로 온누리에 쏟아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며칠 전 6월25일 ‘예수성심자매회’ 월례 모임을 하며 나눈 덕담도 생각납니다.

 

“예수성심성월은 여러분의 달입니다. 올해로 예수성심자매회 설립 14주년입니다. 이번 주는 참 대축일이 많은 주간입니다. 마치 오늘은 예수성심자매회 대축일처럼 느껴집니다. 끊임없이 예수성심의 사랑을 닮아가는 여러분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환히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얼마전 예수성심자매회 두 자매님과 카톡으로 나눈 재미난 덕덤德談도 나누고 싶습니다. 태산목꽃이 우아하고 향기로워 고마운 마음에 카톡 사진을 선물했고, 다른 자매에겐 대추꽃을 선물했습니다.

 

-“태산목꽃이 정말 예쁩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레지나 자매님 영혼이 더 예뻐요!”

“ㅎㅎ. 신부님,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추꽃도 처음 봐요. 노오란 게 은은한 향기를! 예뻐요. 신부님!”

“요안나 자매님 영혼은 더 예뻐요!”

“늘 고운 말씀으로 위로와 힘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늘도 활기차게 생활하겠습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대중가요도 생각납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예뻐지는, 아름다워지는 영혼입니다.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미사전례가 참으로 아름다운 것도 하느님 사랑이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말하마디 천량 빚을 갚는다 했습니다. 사실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다해도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영혼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참으로 영혼을 잘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혼을 잘 돌보는 일이 우선입니다. 몸 건강 관리, 돈 관리에 우선하는 것이 영혼 관리입니다. 영혼을 잘 돌보고 관리하는 일은 비상하지 않습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사랑을 다해 바치는 우리의 공동전례보다 영혼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하는 수행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의 사랑을 통해 생명 충만한 아름다운 영혼이 됩니다.

 

또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깨달아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과 나 그리고 주변의 모두의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 그대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았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사랑을 찾아 밖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안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샘솟는 사랑의 우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이어 주님은 성령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주셨고, 또 끊임없이 부어 주실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하여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을 잘 요약한 다음 감사송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시니, 거기서 교회의 성사들이 흘러나오고,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리나이다.”

 

예수성심 영성의 대가 바오로의 다음 고백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보다 예수성심의 사랑을 잘 요약한 고백도 없을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끝까지 집요히 당신 백성을 찾아 나서시는, 잃은 양 하나를 찾아 나서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나하나가 하느님께는 유일무이한 참 소중한 사랑의 대상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환히 드러나는 착한 목자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바로 이런 착한 목자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믿는 이들 우리 안에 부어진 성령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요 보답하는 길뿐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랑의 책임과 의무에 일체의 변명과 핑계를 할 수 없습니다. 

 

착한 목자 하느님의 사랑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 성심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마침내 백마리 양중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내시고 기뻐하는 착한 목자 예수님 성심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잃은 양을 찾고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 마음입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해달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는 예수님이요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구체적으로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저절로 우리는 화답송 후렴처럼 착한 목자 주님이 우리의 구원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예수성심의 사랑을 가득 부어 주시어 더욱 당신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11,2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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