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한 자기훈련의 수행 -절망은 없다-2019.7.26.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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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6.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탈출20,1-17 마태13,24-30

 

 

 

항구한 자기훈련의 수행

-절망은 없다-

 

 

 

항구한, 한결같은 자기훈련의 수행이 답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바로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모든 것은 은총입니다. 동시에 모든 것은 한결같은 노력의 수행입니다. 하여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해야 합니다. 천재는 1%영감에 99% 노력이라 했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마리아의 양친인 성요아킴과 성녀 안나는 전설적인 인물로 위경 야고보 복음에 나옵니다만 성녀 안나에 대한 공경은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에 시작되어 서방교회에서는 8세기에 널리 퍼졌고 요아킴에 대한 공경은 서방에서 15세기 늦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인들의 특징이지만 두분 역시 극기와 자제의 수행에 충실했던 분입니다. 특히 마리아는 두 양친의 항구한 기도의 열매였음도 깨닫습니다.

 

항구한 노력후에 비로소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지혜와 겸손도 이런 은총과 노력의 열매입니다. 결코 영성생활에 우연이나 요행은, 비약이나 도약은 없습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삶의 자세만 있을뿐입니다. 저역시 예전에는 강론을 머리로 썼지만 요즘에는 엉덩이로 씁니다. 하여 쓰고 난후에는 언제나 은총의 선물에 하느님께 감사하곤 합니다.

 

엊그제 에버랜드ever-land에 공동체 소풍도 잊지 못합니다. 에버랜드답게 늘 젊음이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젊은 부부에 아이들, 젊은 연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제 나이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에버랜드, 에버그린, 에버마트 온통 에버가 붙는 영어 말마디였습니다.

 

얼마전 ‘에버 오울도ever old, 에버 니유ever new’강론 제목도 생각납니다.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 즉 한결같은 똑같은 삶을 지칭합니다. 참된 구도자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은 말마디입니다. 에버랜드가 상징하는바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 하느님 나라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부터 항구한 자기훈련의 수행에 충실할 때 실현되는 은총의 하느님 나라 진짜 에버랜드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십계명이고 복음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제1독서 탈출기 서두 하느님 말씀이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어 평생 준수해야할 만고불변의 십계명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이런 계명의 준수에 비로서 영성도 있습니다. 일반 동물과의 결정적 차이가 이런 계명의 준수입니다. 우리 천주교의 십계명을 다시 공부해 봅니다.

 

1.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부모에게 효도하라.

5.사람을 죽이지 마라.

6.간음하지 마라.

7.도둑질을 하지 마라.

8.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한 번 십계명이 비추어 내 삶을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실일만 주일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그대로 입니다만 인간공동체를 이루어 사는데 기본적이자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수행의 계명들입니다. 비상한 자기훈련의 수행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기본적인 십계명을 항구히, 충실히 실천함이 절대적입니다. 

 

이런 수덕 수행생활의 반석위에 신비 관상생활도 꽃피어나는 법입니다. 뿌리없이는 꽃도 없습니다. 꽃같은 신비관상생활에 필히 전제되는 바 뿌리같은 항구한 자기훈련의 수행입니다. 제1독서 탈출기 다음 하느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탈출20,6).

 

모든 계명이나 수행덕목들이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항구히 준수하는 자기훈련의 수행생활에 정진할 때 하느님은 자애를 베푸십니다. 저절로 복음의 씨뿌리는 삶의 비유에 대한 설명이 확연히 이해됩니다. 결국 문제는 말씀의 씨가, 외적 환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밭입니다. 결코 비관론적 운명론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습니다.

 

먼저번 말씀드린 것처럼,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느님께 희망을, 신뢰를 두고 한결같이 씨뿌리는 삶의 자세가 우선입니다. 과연 오늘 복음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해설 중 나는 어느 땅에 속합니까? 자기를 아는 것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고정불변의 환경도, 나도 없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끊임없는 자기훈련의 수행에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길바닥같은 굳은 마음밭도, 돌밭같은 마음밭도, 가시덤불같은 마음밭도, 마침내 좋은땅의 옥토같은 마음밭으로 변하며 풍성한 수확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을 서른 배를 맺는다.”

 

참으로 항구한 수행의 노력의 결과 좋은땅 은총의 마음밭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아 실천해가는 항구한 수행이 좋은 땅의 마음밭으로 변모시켜가면서 동시에 열매 풍성한 영적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결국 절망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작하면 언제든 늦지 않습니다.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거둘 것입니다(시편126,5).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자기훈련의 수행에, 영성생활의 기본 수행과도 같은 십계명의 준수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밭은 점차 좋은 땅으로 변모될 것이며 동시에, 마음밭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은 성령의 영적 열매로-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비옥한 마음밭에 열매 풍성한 영적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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