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여정중인 주님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 -형제애, 전우애, 학우애-2019.11.21.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Nov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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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2,14-17 마태12,46-50

 

 

 

 순례 여정중인 주님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

-형제애, 전우애, 학우애-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로마가톨릭 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 동시에 축일로 지냅니다. 이 축일은 외경 야고보 원복음서에서 유래하며 요아킴과 안나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딸 마리아를 낳은 후 3세 정도 되던 나이에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하였다 합니다. 

 

오늘 축일에 잘 어울리는 복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리아 성모님을 모시고 주님의 참 좋은 교회 공동체에 몸담고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금 태국을 사목방문중이며 이어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교황님은 사목방문을 떠나기에 앞서 로마의 성모 마리아 성전에 들려 기도하셨고 방문후 귀국하시면 같은 성전에 들려 기도하시는 것이 관례라 합니다. 떠나실 때나 도착하실 때 마리아 어머니의 전구를 청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처럼 교회가정공동체에서 마리아 어머님의 위상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문득 예전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던 큰 숙부님이 아침 저녁 할머니께 절하며 문안드리던 모습이, 또 출타하실 때나 귀가 하셨을 때 할머니께 절하며 인사드리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효자였던 큰 숙부님처럼, 교황님도 참 효성스런 마리아 어머니의 아드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교회가정공동체에서 마리아 어머님의 위상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순례여정중인 주님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입니다. 말씀과 독서의 배치도 오늘 축일은 물론 강론 주제에도 잘 어울립니다. 제1독서 즈카르야서의 ‘딸 시온’은 그대로 마리아 성모님을, 또 주님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인 우리 모두를 상징하는 듯 하여 은혜롭습니다.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즈카르야의 예언은 마침내 실현되어, 오늘 우리는 주님을 중심으로한 참 좋은 교회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가운데 영원히 머무르시는 파스카의 주님은 우리 공동체의 살아 있는 중심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 중심의 참 좋은 교회공동체로 살 수 있을까요? 저는 세차원의 공동체를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되는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시중 한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형제(兄弟)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행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참 좋은 교회공동체의 원형이 바로 주님의 집, 수도공동체입니다. 수도형제들뿐 아니라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주님의 참 좋은 교회 공동체에 속한 형제자매들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은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그대로 오늘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참으로 우리가 아버지의 뜻을 항구히, 충실히 시종여일 실행할 때 비로소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고 서로간에는 형제자매들이 되며 상호간에는 깊은 형제애가 형성됨을 봅니다. 특히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성체를 모실 때 은혜로이 깨닫는 진리입니다. 

 

'주님의 형제'에 이어 언급하고 싶은 것이 주님의 전사입니다. 주님의 집, 교회공동체는 영적 전장戰場이요 우리는 주님의 전사입니다. 역시 죽어야 제대인 평생 영적전쟁중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물론 주님의 전사는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의 전사로서의 필수수행이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더불어의 순례여정중인 참 좋은 교회공동체에 끊임없는 기도와 항구하고 간절한 믿음은 영적전쟁에 절대적 영적 전력戰力이 됩니다. 더불어 주님의 전우들간에 형성되는 영적 전우애입니다.

 

이어 주님의 학인입니다. 주님의 형제이자 주님의 전우만 아니라 주님의 학인으로서 우리의 신원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잘 알아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하여 우리 주님의 학인들 간에 형성되는 학우애입니다. 

 

평생 죽어야 졸업인 주님의 학교에 몸담고 살아가는 평생 주님의 학인인 우리들입니다. 하여 죽을 때까지 말씀을 공부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강조되는 것이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입니다.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이요 경청과 겸손이 주님 학인의 필수적 자질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자녀들로서 주님을 중심으로 주님의 형제로 교회가정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버지를, 주님이신 예수님을 항구히 열렬히 사랑할 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이며 더불어 형제애는 물론 전우애, 학우애도 날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형제애, 전우애. 학우애가 조화되고 균형잡힌 주님의 참 교회 공동체는 얼마나 아름답고 바람직하겠는지요.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형제애. 전우애, 학우애를 북돋아 주시며, 주님의 자랑스러운 형제로, 전사로, 학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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