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19.12.7.토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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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7.토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이사30,19-21.23-26 마태9,35-10,1.6-8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은 스승이자 치유자이시며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물론 오늘 기념하는 성 암브로시오 주교 및 모든 성인들을 통해서, 또 오늘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물론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성 예로니모, 성 아우구스티노, 성 그레고리오 대 교황과 더불어 서방 4대 교부로 일컬어지는 분으로 교회 안팎으로 참으로 경이적인 업적을 이루신 주교 학자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마지막 14권, ‘그리스도의 승리’라는 책 제목의 표지 모델로 나오는 인물이 황제가 아닌 바로 암브로시오 주교입니다. 로마인 이야기 14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을 삼켜버렸다’일 것입니다. 참으로 황제들을 영적으로 압도하며 본기도 내용 그대로 용감하고 지혜롭게 교회를 이끌어 가셨던 ‘주님의 덕장德將이자 지장智將이자 용장勇將’인 성인이셨습니다.

 

무엇보다 특기할 것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회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성인의 성덕입니다. 고백록에 나오는 암브로시오 성인의 모습이 감동적이라 그대로 인용합니다.

 

-‘그가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을 때에는(아주 짧은 시간뿐이었습니다만) 꼭 필요한 요기로 몸을 돌보거나 독서로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그가 책을 읽을 때에는 눈은 책갈피를 더듬어 나가고 마음은 터득한 바를 되씹고 있었지만 목소리와 혀는 쉬고 있었습니다. 

가끔 저희가 그를 찾아 갔는데 누구든지 들어가지 못하게 금하는 법도 없었고 또 누가 찾아왔다고 자기에게 알리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소리 없이 책을 묵독하고 있음을 보았고, 그럴 때면 저희도 하염없이 소리 내지 않고 한참동안 말없이 그냥 앉아 있다가 가만이 자리를 뜨곤 하였습니다. 그처럼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누가 번거로움을 끼칠 엄두가 나겠습니까?’-

 

참으로 이런 관상적 삶이 지칠줄 모르는 활동의 샘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성 암브로시오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모두에게 사랑과 신뢰를 한몸에 받았던 착한 목자이면서 스승이자 동시에 깊은 기도의 사람, 영성가였음을 알게 됩니다. 성녀 모니카의 성인에 대한 존경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참으로 치열하게 살다가 57세, 성인의 눈을 감기전 임종어도 감동적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어찌 이리 많이 남았단 말인가! 오, 주여! 어서 빨리 오소서! 지체하시지 마시고, 저를 거절하지 마옵소서.”

 

참으로 주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또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거룩한 사람들을 통해 활동하고 계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샤야는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하시리라.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그대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이 거룩한 대림시기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스승의 역할에 이어지는 치유자로서의 주님의 역할입니다.

 

“또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

 

역시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대림시기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서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이기에 화답송 후렴은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는 모두 행복하여라!”(이사30,18ㄷ).

 

참으로 우리를 측은히, 가엾이, 불쌍히 여기시는 연민compassion의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의 면모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잘 드러납니다. 주님은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시니 그대로 스승이자 치유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입니다. 

 

이어 주님은 목자없는 양들처럼 기가 꺾여 있는 가엾은 사람들에게 당신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대로 주님을 대신하여 스승이자 치유자로 파견받는 제자들입니다. 똑같은 주님은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 하늘 나라 미사 잔치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파견에 앞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하시고 살리시고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 안에 있는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이어 주님은 세상 삶의 자리로 파견되는 우리를 통해 영육으로 앓는 이들, 절망으로 죽어 가는 이들, 다양한 영적 나병으로, 또 다양한 세속 물신주의의 마귀에 사로잡혀 고통중인 사람들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ㄷ).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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